[시시비비] 공영홈쇼핑 바로세우기

이경호 2023. 12. 12. 12: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공영홈쇼핑 비위 행위 의혹과 관련해 한달 넘게 대규모 감사를 진행 중이다.

당시 국감에서는 젖소를 한우로 허위 판매한 의혹과 상임감사의 비위 의혹, 모델 에이전시 선정 입찰 비위 의혹, 협력사의 내부직원 폭행 대응 미흡, 대표이사 부친상 직원 동원 등에 대해 지적이 쏟아졌다.

해임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해 국정감사에서 부인과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공영홈쇼핑 비위 행위 의혹과 관련해 한달 넘게 대규모 감사를 진행 중이다. 당시 국감에서는 젖소를 한우로 허위 판매한 의혹과 상임감사의 비위 의혹, 모델 에이전시 선정 입찰 비위 의혹, 협력사의 내부직원 폭행 대응 미흡, 대표이사 부친상 직원 동원 등에 대해 지적이 쏟아졌다.

감사를 진행하던 지난달 16일 유창오 상임감사는 임시주총에서 해임됐다. 법인카드 과다사용 문제와 20대 대선 당시 내부 승인을 받지 않고 이재명 후보 특보를 역임한 것 등이 문제가 됐다. 그는 정치탄압이라고 했다. 대선후보 특보에 대해서는 "(내부 규정상) 승인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공직선거법 제60조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출연 또는 보조를 받는 단체의 상근 임직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공기관 임직원도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유통센터(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산하 공공기관) 50%, 농협(45%), 수협(5%)등이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유 전 감사는 해임된 지 한달도 안돼 얼마 전 정치에세이를 냈다. 그는 저자 소개에 "2023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재명 대통령후보의 중기벤처특보를 했던 전력을 문제 삼아 외압에 의해 상임감사에서 물러났다"고 적었다. 견강부회다.

이 뿐 아니다. 공영홈쇼핑은 2015년 출범 이후 임기를 제대로 마친 대표가 없다. 그만큼 조직이 안정화하지 못하고 있다. 초대 대표에 취임한 이영필씨는 연임됐지만 임기를 1년 6개월 남기고 해임됐다. 해임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해 국정감사에서 부인과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성추행 의혹 임원 혜택 제공, 규정에 없는 임직원 대학등록금 지급 등이 5대 의혹으로 지적됐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감사를 벌여 이런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다. 이후 7개월 가량을 사내이사 두명의 공동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다가 2018년 6월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만든 문재인 대선캠프 홍보고문 출신 최창희 대표가 취임했다. 최 대표는 혁신경영을 펼쳤고 흑자전환의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역시도 임기 5개월을 앞두고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나 다시 직대 체제가 됐다. 그는 재직기간 잦은 조직개편과 인사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었다.

7개월의 직무대행 이후 2021년 9월부터 지금까지 NS홈쇼핑 전무 출신 조성호 대표가 맡고 있다. 20년간 홈쇼핑 임원으로 재직했고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 마케팅 전략가로 통하며 기대를 모았다. 작년 12월에는 윤리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고 공공성과 공익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지난 국감에서 부친상 강제 동원 논란을 빚는 등 중기부 감사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2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유지하고 흑자를 내고 있다. 직장인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글처럼 "불만은 많은데 아무도 안나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공영홈쇼핑의 흑역사를 끊기 위해서는 이번 감사로 철저한 조사와 엄단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리더를 임명하고 공정한 인사와 보상으로 활력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이경호 바이오중기벤처부장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