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 성장·수익성 부진…매출 5.2% 감소

부산 남구 부두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뉴시스

국내 기업들의 올 3분기 성장·수익성 지표들이 부진했지만 안전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제조업 1만1604개·비제조업 1만1358개)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으며 전분기(-4.3%)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의 경우 매출 감소 폭은 -6.8%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석유·화학(-16.6%), 섬유·의복(-11.8%), 기계·전기전자(-8.8%) 등의 업종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도 2분기 -0.7%에서 3분기 -3.1%로 감소 폭이 커졌다. 세부적으로는 도소매업(-7.0%), 전기가스업(-1.9%) 등에서 부진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봐도 대기업(2분기 -4.8%→3분기 -5.8%)과 중소기업(-2.0%→-2.7%) 모두에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3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0%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은 5.4%에서 4.0%로 크게 낮아졌다. 비제조업도 4.0%에서 4.1%로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 중 기계·전기전자(지난해 3분기 8.7%→올 3분기 0.9%)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업 중 운수업(15.0%→7.9%)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하락 등에 따라 수익성이 저하됐다. 반면 전기가스업(-16.6%)은 전력도매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재무 안정성 지표를 살펴보면 조사 대상 기업의 3분기 부채 비율은 90.2%로 전분기(90.8%)보다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도 26.0%에서 25.9%로 소폭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