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이감 중 행방 묘연…美 "즉시 석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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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감됐다.
나발니의 측근인 류보피 소볼은 "지난주 러시아 대통령 선거 운동이 시작하면서 나발니가 다른 교도소로 이송돼 외부와 단절될까 봐 지지자들이 두려워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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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초에 수감돼선 안 됐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감됐다. 하지만, 행방이 묘연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제2교도소(IK-2) 직원들은 나발니가 더는 이곳의 수감자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를 어디로 데려갔는지는 말하지 않는다"고 썼다. IK-2는 러시아에서 악명 높은 교도소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야르미시는 나발니와 연락이 두절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엑스에 "나발니가 어디에 있는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날이 벌써 엿새째"라고 적었다. 지난주에는 나발니의 변호인들이 3일 연속 면회 허가를 거절당했으며, 나발니에게 보낸 편지들도 본인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매체 '뉴스.루'는 한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해 최근 나발니가 온라인 법원 심리에도 출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나발니의 측근인 류보피 소볼은 "지난주 러시아 대통령 선거 운동이 시작하면서 나발니가 다른 교도소로 이송돼 외부와 단절될까 봐 지지자들이 두려워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교도소 이송에는 몇주가 걸리는 등 비교적 오랜 기간이 걸린다. 이 기간 이송 수감자에 대한 접근은 불가하며 수감자 행방에 대한 정보도 제한된다. 나발니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미국은 나발니의 실종 소식에 걱정을 나타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 "그가 사라진 지 6일이 지났다고 한다"며 "그의 대변인들과 가족들은 그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어 "나발니가 애초에 수감돼서는 안 됐으며 즉시 석방돼야 한다"며 "취합할 수 있는 추가 정보가 얼마나 될지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과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대통령 선거일이 내년 3월 17일로 확정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 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조기 퇴진으로 권한 대행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이나 총리로서 실권을 유지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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