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22위' 김민재 또 쾌거!…2023 IFFHS 최고의 선수 후보 '25인 포함'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가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2023 최고의 선수 후보 25인에 포함됐다.
iFFHS는 지난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IFFHS 어워드 2023 남자 선수 후보 25인을 공개했다. 시즌이 아닌 한 해를 기준으로 선정되며 스포츠 언론인, 축구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 세계 120개국 IFFHS 국제 심사위원단이 올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가린다.
최고의 선수를 포함해 클럽 세계 랭킹, 세계 최고의 팀과 최고의 리그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시상이 내년 1월 발표될 예정이다. 1988년 처음으로 최고의 선수를 선정한 이래 마르코 판바스턴이 2회 연속 수상했고, 1990년 로타르 마테우스가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뒤 국제축구연맹(FIFA)에게 올해의 선수상을 넘겼고, 지난 2020년 다시 분리돼 따로 올해의 선수를 선정하고 있다.
주드 벨링엄,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최고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2023년 나폴리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한 김민재도 후보 25인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989/90시즌 이후 리그 우승이 없었던 나폴리에서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우승컵을 선물했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해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도왔다.
김민재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1년 전에는 유럽에서도 변방에 속하는 튀르키예 리그에서 활약했다. 유럽 5대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 보다 강한 팀, 더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란 의문부호가 붙은 건 당연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처음에는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으로 여겨졌으나 연일 빼어난 활약으로 나폴리 민심을 사로잡았고, 아예 쿨리발리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가져갔다.
이적 첫 시즌이었음에도 적응기는 필요하지 않았다.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해 파트너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나폴리 후방 수비를 든든히 책임졌다. 김민재는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력, 빠른 스피드,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보여줬다. 공격 일변도로 나서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당시 나폴리 감독 스타일게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수비수였다.
김민재는 리그 35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30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에 불과했던 김민재는 완벽하게 그 공백을 지워버리며 1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했다. 강력한 공격수들도 김민재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을 틀어막은 김민재는 수비 축구 본고장인 이탈리아 리그에서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데 이어 팀 동료 조반니 디 로렌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과 함께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민재의 활약으로 나폴리는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승승장구 했다. 리버풀, 아약스 등 까다로운 팀들과 조별리그 일정을 치러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비록 8강에서 AC밀란에게 패해 탈락했으나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뮌헨으로 이적해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재는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곧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뮌헨 홈구장 데뷔전인 지난 8월13일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뮌헨 공식 경기 데뷔를 이룬 김민재는 일주일 뒤 개막한 분데스리가에서 전 경기 선발로 나서며 투헬 감독에게 인정받았다.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출전하는 동안 김민재는 부동의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하고 있다. 월드 클래스로 성장한 김민재다.
투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하에 묀헨글라트바흐와의 경기부터 쾰른전까지 공식전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도 필수불가결한 존재인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모든 경기 선발 출장해야 했고 다시 독일로 돌아와서 풀타임을 계속 소화했다.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투헬 감독의 1순위 센터백으로 등극해 쉼없이 달려왔다. 지난 시즌까지 수비진을 지탱한 뤼카 에르난데스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났고, 뱅자맹 파바르와 요시프 스타니시치 또한 각각 인터밀란, 레버쿠젠으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여기에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번갈아가며 부상을 입으면서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었다. DFL-슈퍼컵 교체 출전을 시작으로 챔피언스리그 코펜하겐전에서 휴식을 취하기 전까지 공식전 18경기를 모두 뛰었고, 17경기를 선발로 출전하며 초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분데스리가 개막전인 베르더 브레멘전과 2라운드 홈 개막전이었던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제외하고 쾰른전까지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 김민재의 실력을 의심하던 독일 언론도 최근에는 김민재가 지친 것 같다며 혹사론을 제기한 상태다.
다행히 코펜하겐전은 완전히 명단 제외되며 푹 쉴 수 있었다. 당시에는 미드필더 고레츠카가 김민재 대신 센터백을 맡았다. 출전이 예상됐던 우니온 베를린전은 폭설로 취소되면서 의도치 않게 2주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푹 쉬고 돌아온 김민재는 지난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무려 5실점을 기록하며 뮌헨 입단 후 최악의 경기를 펼쳤지만 현재까지 뮌헨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며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에서 22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민재는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알폰소 데이비스 등 현 뮌헨 동료들을 비롯해 나폴리 시절 동료 빅터 오시멘과 함께 IFFHS 최고의 선수 25인 후보에 올라 올 한 해 활약상을 인정 받았다.
◆2023년 IFFHS 남자 세계 최고의 선수 후보
주드 벨링엄(잉글랜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레알 마드리드)
케빈 더브라위너(벨기에·맨체스터 시티)
후벵 디아스(포르투갈·맨체스터 시티)
일카이 귄도안(독일·맨체스터 시티/바르셀로나)
엘링 홀란(노르웨이·맨체스터 시티)
로드리(스페인·맨체스터 시티)
베르나르두 실바(포르투갈·맨체스터 시티)
해리 케인(잉글랜드·토트넘 홋스퍼/바이에른 뮌헨)
김민재(대한민국·나폴리/바이에른 뮌헨)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인터밀란)
니콜로 바렐라(이탈리아·인터밀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파리 생제르맹)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파리 생제르맹/인터 마이애미)
자말 무시알라(독일·바이에른 뮌헨)
마틴 외데고르(노르웨이·아스널)
부카요 사카(잉글랜드·아스널)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나폴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레알 마드리드)
브루누 페르난데스(포르투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리버풀)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인터밀란/AS로마)
알폰소 데이비스(캐나다·바이에른 뮌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알 나스르)
헤르망 카노(아르헨티나·플루미넨세)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사진=연합뉴스, 발롱도르, 뮌헨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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