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홀린 조세핀, 하루아침에 사망하게 만든 병… '디프테리아' 뭘까?

이해나 기자 2023. 12. 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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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개봉한 영화 '나폴레옹'이 현재(12일) 기준 누적 관객 수 약 15만 명을 기록했다.

나폴레옹이 집착한 대상이자, 유일한 안식처 역할을 한 조제핀 황후는 1814년 '디프테리아(Diphtheria)'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영화에서 그려진다.

하지만 영화 속 나폴레옹과 조제핀이 살던 18세기 후반~19세기 초반에는 아직 디프테리아균이 확인되지 않아 알맞은 치료법을 시행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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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건강]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나폴레옹'에서 조제핀 황후는 '디프테리아'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나온다./사진=다음영화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나폴레옹'이 현재(12일) 기준 누적 관객 수 약 15만 명을 기록했다. 영화 나폴레옹은 스스로 황제가 된 프랑스 장교 나폴레옹(호아킨 피닉스)의 전기를 다뤘다. 툴롱 공방전, 아우스터리츠 전투, 워털루 전투 등 나폴레옹이 이끈 여러 전투들을 보여줄 뿐 아니라, 나폴레옹의 정치인으로서의 모습과 사생활까지 자세하게 묘사한다. 특히 그의 사생활은 조제핀 황후(바네사 커비)와의 관계를 중점으로 그려졌다. 나폴레옹이 집착한 대상이자, 유일한 안식처 역할을 한 조제핀 황후는 1814년 '디프테리아(Diphtheria)'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영화에서 그려진다. 영화 속 조제핀 황후가 앓은 디프테리아는 어떤 질환일까?

디프테리아는 코, 인후 등의 상피 조직에 국소 염증을 일으키거나 장기 조직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디프테리아균에 감염되면서 발병하며, 디프테리아에 걸린 환자나 보균자와 접촉했을 때 전파된다. 주로 기침, 콧물 등을 통해 공기 중에 균이 퍼지며, 이를 들이마셔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2~6일 정도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4일 이내에 전염성이 없어진다. 디프테리아에 걸리면 대부분 기침, 인후통, 쉰 목소리 등을 겪는다. 드물게 피부에 발생하면 부종이 나타날 수 있고, 눈·귀·생식기까지 침범하기도 한다. 현재 디프테리아는 우리나라 법정 감염병의 제1급감엽병으로 분류된다.

디프테리아 환자는 항독소,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질환의 증상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초반에 신속히 항독소를 정맥으로 투여해야 한다. 이때 항독소의 양은 독소 생성의 정도, 병의 기간 등을 고려해 정해진다. 그리고 감염성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를 항독소와 함께 사용한다. 디프테리아는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호흡 문제, 심장 손상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다. 독소가 코와 목의 조직에 다다르면 회백색의 막이 형성돼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만약 혈류를 통해 심장 근육에 손상을 일으키면 심근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할 경우 울혈성 심부전(여러 원인으로 인해 심장이 신체 조직이나 기관에서 필요한 혈액을 공급할 수 없는 상태)을 일으키고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영화 속 조제핀 황후는 디프테리아를 진단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다.​

디프테리아는 영유아기에 예방접종을 실시해 발병을 막는다. 이 질환은 백신이 보급되면서 발생이 극히 드물어졌다. 과거에는 15세 이하 소아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1987년 이후에는 새로운 환자 보고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영화 속 나폴레옹과 조제핀이 살던 18세기 후반~19세기 초반에는 아직 디프테리아균이 확인되지 않아 알맞은 치료법을 시행할 수 없었다. 디프테리아균은 조제핀 황후가 사망하고 70여 년 뒤, 1883년 독일 세균학자 에드윈 클레프스에 의해 발견됐기 때문이다.

다만, 조제핀 황후의 사인에는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폐렴으로 사망했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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