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높아야 출산' 통념 틀렸다…年7000만원 넘자 무자녀 많아
연평균소득이 7000만원 이상인 고소득 신혼부부일수록 무자녀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소득구간별 자녀 수를 조사한 결과 소득 7000만원 이하 구간에선 모두 자녀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았지만, 7000만원 초과 구간에선 소득이 1억원이 넘어도 자녀가 없는 비율이 더 높았다.
소득이 5000~7000만원일 경우 자녀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54.8%, 없다는 응답은 45.2%였다. 그러나 소득 7000만원~1억원 구간에선 무자녀 비율이 빠르게 올라 53.8%를 기록했고, 유자녀 응답은 46.2%로 떨어졌다. 소득이 1억원 이상인 경우에도 자녀가 없는 비율(51.6%)이 유자녀 비율(48.4%)보다 높았다.
소득이 높으면 자녀가 있는 비율이 높을 것이란 일반적인 통념이 빗나간 것이다. 해당 통계에서 신혼부부는 최근 5년 이내 혼인신고를 하고,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를 뜻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런 결과에 대해 “외벌이 부부는 맞벌이보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자녀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초혼 신혼부부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여서 전체 부부로 대상을 넓히면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6790만원으로 전년 대비 6.1%(390만원) 늘어났다.
소득구간별로는 ‘5000~7000만원’이 22%로 가장 많았고, ‘7000만원~1억원’이 21.3%, ‘3000~5000만원’이 20.2%, ‘1억원 이상’이 17.9%를 기록했다.
다만 연평균소득 증가에도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비중은 감소했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81만 5000쌍 중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는 43만 7000쌍으로 전년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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