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이후 최고의 시즌, 광주의 거침 없었던 2023시즌

곽성호 2023. 12. 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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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정산] 이정효 감독 지휘 아래, 리그 3위+ACLE 출전권 획득

[곽성호 기자]

 광주의 환상적이었던 2023시즌
ⓒ 한국프로축구연맹
 
승격 첫해, 광주의 거침 없는 질주를 예상하는 이는 과연 몇이나 됐을까. 이정효 감독의 지휘 아래 광주는 2023시즌, 창단 이후 가장 화려한 한 해를 보내며 따뜻한 연말을 보내게 됐다.

2021시즌 종료 이후 자동 강등의 운명으로 K리그 1과 잠시 이별을 해야만 했던 광주는 불과 이듬해 K리그 2에서 미친 듯한 성적을 거두며 1년 만에 K리그 1로 복귀했다. 지난해 K리그 2 역사상 최다 승점(86점), 리그 최소 실점(32점)의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고 프로 감독으로서 데뷔 시즌을 가졌던 이정효 감독은 파격적인 전술과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광주를 성장시켰다.

승격 이후 광주가 처음으로 마주했던 상대는 수원 삼성. 광주는 경기 내내 수원에 밀리며 고전했으나 종료 직전 아사니의 결승 골에 K리그 1 복귀 승을 챙기며 웃었다. 광주는 이후 아쉽게도 기세를 펼치지 못하며 하위권을 전전하기 시작했다. 2라운드와 3라운드, 서울과 전북에 연이어 패배를 기록하며 무너지기 시작했고 4라운드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5대 0 대승을 거두며 반전의 분위기를 형성하긴 했으나 이후 리그 10경기에서 2승 3무 5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 상위권으로의 발판을 형성하지 못했다.

부진한 시기 속, 팀의 핵심 공격수인 산드로의 무면허 운전이 적발되며 불가피한 전력 손실을 떠안았던 광주는 이정효 감독의 지휘 아래 반등의 신호탄을 쏘게 된다. 15라운드, 수원 FC와의 경기에서 2대 0 승리를 기록하며 리그 7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 빠져나온 광주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24라운드까지 5승 4무 1패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광주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무면허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산드로와 계약 해지 이후 조지아 국가대표 출신 베카를 영입하며 후반기를 준비했다.

후반기 시작 이후 펼쳐진 리그 6경기에서 4승 2무의 호성적을 기록한 광주는 점차 리그 판도를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대전-울산-서울을 연달아 격파하며 단독 선두 울산도 달성하지 못한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작성한 광주는 울산-포항에 이어 3번째로 파이널 A 진출을 확정 지으며 상승세를 보여줬다. 후반기 시작 이후 정규 라운드 막판까지 펼쳐진 리그 9경기에서 6승 2무 1패의 미친 듯한 성적을 기록한 광주는 당당하게 3위에 안착하며 정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2020시즌) 파이널 A 무대에 도달한 광주는 첫 경기에서 선두 울산을 상대로 연승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세웠으나 이어진 4경기에서 2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추격자였던 전북-인천-대구가 차례로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3위 자리를 유지했고 결국 마지막 라운드에서 2위 포항과 무승부를 기록한 광주는 전북을 밀어내고 당당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하며 기분 좋은 시즌 마무리를 지었다.

리그 3위+아시아 무대 진출권 획득까지
 
 광주 축구 시대를 연 이정효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의 2023시즌, 이정효 감독의 지휘 아래 기록적인 시즌을 연이어 보내며 승격 팀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2011년 구단 창단 이후 K리그 1에서 최다 승점 획득(59점), 구단 최초 전 구단 상대 승리, 2023시즌 K리그 1 최소 실점(32점, 전북과 동률),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 무대 진출권 획득까지. 광주의 2023시즌은 그야말로 기록적이고 경이로운 시즌이었다.

기록적인 시즌을 보낸 광주는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만 제외하고 감독상-최우수 선수상-영플레이어상 부문에 후보자를 모두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광주 허리 핵심인 정호연은 2013시즌 승강제 도입 이후 구단 역사상 첫 영플레이어상 수상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작성했으며 더불어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광주 소속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호연과 마찬가지로 광주 전술의 핵으로 활약한 이순민은 K리그 1 베스트 11 수상과 함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 선발의 영예까지 획득하며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정호연-이순민에 더불어 시즌 막판까지 도움왕에 오른 백성동과 경쟁을 펼쳤던 두현석, 베스트 11 수비수 부문 후보에 선정된 이민기-티모 역시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광주의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최우수 선수상 후보에 선정된 주장 안영규 역시 수비진에서 리더의 몫을 톡톡히 해냈고 또한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으로 적재적소에서 맹활약을 펼친 알바니아 국가대표 아사니도 한몫했다.

구단의 경이로운 기록과 함께 소속된 개인 선수들의 개인적인 영광과 영예를 모조리 휩쓴 광주는 리그 최고 명장 반열에 올라선 이정효 감독의 지휘력이 폭발하며 2023시즌을 환상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뜨겁고 놀라웠던 광주의 2023시즌, 다가오는 광주의 2024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광주의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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