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퀸’ 안세영, 배드민턴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보다 좋을 수 없다”

송지훈 2023. 12. 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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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퀸' 안세영이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트로피를 받아든 뒤 활짝 웃으며 세리머니하는 안세영. 사진 세계배드민턴연맹.

‘셔틀콕 퀸’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한국을 넘어 세계 여자 배드민턴 간판으로 공인 받았다.

안세영은 1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았다. 남자 부문도 혼합 복식과 남자 복식에서 활약한 서승재(26·삼성생명)가 수상해 한국 선수가 남녀 부분을 석권했다.

안세영은 한국인 선수로는 지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당대 최고의 기량을 입증했다. 지난 1월 전영오픈을 시작으로 세계선수권대회(개인),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메이저급 대회를 줄줄이 제패하며 포효했다. 올해의 선수 평가 기간인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16개 대회에 출전해 5연속 우승 포함 총 11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시상식에 참석한 그는 “피곤한 한 해였지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며) 완벽한 엔딩을 이뤄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면서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안세영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무릎 인대 부상을 입은 뒤 40일간의 치료와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다. 지난 달부터 국제대회 참가를 통해 차츰 실전 체력과 감각을 되찾는 중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우승 직후 세리머니하는 안세영. 뉴스1

한편 서승재는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의 혼합 복식에서 세계랭킹 3위에 오르고 강민혁(삼성생명)과 호흡을 맞추는 남자 복식에서는 6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기량을 선보여 영예를 안았다. 지난 8월 세계선수권대회(개인)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을 동시 석권하며 1999년 이후 최초로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전영오픈 혼합 복식 은메달, 항저우아시안게임 혼합 복식 동메달 등의 성과를 냈다.

서승재는 “나 혼자만이 아니라 파트너와 함께 거둔 성과라 생각한다”면서 “예전에는 큰 무대에 오르면 좋은 성적을 내지 못 했는데,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BWF 올해의 선수로 한국인 선수가 선정된 건 지난 2002년과 2003년 김동문이 2년 연속 수상한 이후 20년 만이다. 아울러 지난 2008년 남녀를 분리해 시상하기 시작한 이후 한국인 선수가 선정된 것도, 한국인 남녀 선수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도 모두 처음이다. 안세영은 지난 2019년 신인상을 받은 이후 4년 만에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며 당대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복식의 제왕' 서승재(왼쪽)가 세계배드민턴연맹 올해의 선수상 남자 부분 수상자로 선정돼 트로피를 받은 뒤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세계배드민턴연맹

최고의 해를 인증한 안세영과 서승재는 오는 13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배드민턴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각오다. 이 대회는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 복식 등 5개 부문 최상위 랭커 8명(혹은 8팀)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올 한 해 BWF 개최 국제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다. 올 한해 배드민턴의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답게 총 상금도 33억원에 달한다.

안세영은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에 월드투어 파이널 정상 탈환에 나선다. 앞서 출전한 일본 마스터스(4강)와 중국 마스터스(16강)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 했지만, 애시당초 월드투어 파이널에 초점을 맞추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었던 만큼, 기대감이 모아진다. 앞서 두 번의 대회에서 실전 감각을 어느 정도 회복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서승재(왼쪽)는 채유정과 조를 이룬 혼합 복식에서 세계랭킹 3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강민혁(오른쪽)과 남자 복식에서 한 조를 이룬 서승재. 연합뉴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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