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 먹히고 구단주가 주심에게 주먹질, 대통령까지 "스포츠에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

김희준 기자 2023. 12. 12. 09: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튀르키예에서 구단주가 주심에게 주먹질을 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에르야만 스타디움에서 2023-2024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15라운드를 치른 앙카라귀쥐가 리제스포르와 1-1로 비겼다.

앙카라귀쥐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에르야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제스포르와 경기 이후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튀르키예 축구계와 스포츠계 전체에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튀르키예에서 구단주가 주심에게 주먹질을 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에르야만 스타디움에서 2023-2024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15라운드를 치른 앙카라귀쥐가 리제스포르와 1-1로 비겼다. 앙카라귀쥐는 리그 11위(승점 18)로 올라갔다.


경기 자체는 특별하지 않았다. 전반 14분 앙카라귀쥐의 올림피우 모루찬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으나 후반 5분 알리 소웨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그래도 앙카라귀쥐는 잘 버텨냈고 후반 막판 상대 선수인 에미르한 톱추까지 레드카드를 받으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7분 아돌포 가이치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문제는 경기 후에 발생했다. 앙카라귀쥐 팬들은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경기장에 난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앙카라귀쥐 구단주인 파루크 코자 역시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이날 주심이었던 할릴 우무트 멜러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주먹질을 했다. 멜러는 그대로 쓰러졌고, 경찰의 도움을 받아 라커룸 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다.


경기 후 튀르키예축구연맹은 공식 성명을 통해 "멜러 주심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이번 사건은 튀르키예 축구의 모든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비인간적이고 비열한 공격이다. 심판을 표적으로 삼는 범죄를 조장한 모든 이들이 이에 연루된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심판을 겨냥한 구단 회장, 감독, 코치, TV 해설가들의 무책임한 발언이 지금 이 끔찍한 폭력의 길을 열었다. 주 정부와 협조해 이번 폭력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과 선동자들에 대한 형사소송이 시작됐다. 멜러 주심을 공격한 모든 범죄자들과 구단 회장 등은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까지 나섰다. 그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날 저녁 열린 앙카라귀쥐와 리제스포르 경기 이후 멜러 주심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스포츠는 평화와 형제애를 의미한다. 스포츠와 폭력은 양립할 수 없다. 튀르키예 스포츠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걸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코자 회장에 대한 구금 명령이 내려졌고, 이 사건에 대한 사법 조사 일환으로 이미 2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앙카라귀쥐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에르야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제스포르와 경기 이후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튀르키예 축구계와 스포츠계 전체에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는 이번 폭력 사태로 인해 모든 경기가 잠정 연기됐다. 튀르키예축구연맹은 이와 관련해 임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사진= 영국 '스카이스포츠'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