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위협 대응…중거리탄도미사일 요격시험 성공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체계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은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한 개량된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로 공중의 IRBM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C-17 수송기가 하와이 인근 상공까지 IRBM을 이송해 공중에서 점화했고, 반덴버그 기지에서 GBI를 발사해 IRBM을 격추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서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미사일을 비행 중간 단계에서 격추하는 지상 기반 대기권밖 방어(GMD)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GBI는 GMD 체계에서 발사하는 요격미사일로 현재 미군은 GBI를 보완·대체할 차세대 요격미사일(NGI)도 개발 중이다.
이번 시험에 사용된 요격미사일은 적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해 더 많은 요격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기존 GBI를 개량한 모델이다.
히스 콜린스 MDA 청장은 “이번 시험은 GMD가 위협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역량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이번 시험은 우리가 훨씬 앞선 NGI 기술을 신속히 설계·개발하는 동안 기존 GBI의 역량을 계속 향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MDA는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GMD는 미국 본토를 북한과 이란 같은 불량국가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방어한다”면서 “GMD는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중거리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교전해 파괴할 수 있는 역량을 북부사령관(본토 방어를 담당하는 군 지휘관)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GMD는 러시아와 중국이 보유한 크고 정교한 ICBM과 공중이나 해상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위협을 격퇴할 수는 없고 그런 용도로 개발된 게 아니라”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은 전략적 억제로 대응한다”고 덧붙였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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