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 현대차 등 노동당국에 신고…"노조결성 방해"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이 현대차와 혼다, 폴크스바겐이 노동조합 결성을 불법적으로 방해했다며 미 노동 당국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UAW는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현대차의 앨라배마주 공장, 혼다의 인디애나주 공장, 폴크스바겐의 테네시주 공장 노동자들이 경영진의 불법 노조파괴 행위 의혹과 관련해 미 노동 당국에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성명에서 “이들 회사는 자동차 노동자들이 정당한 몫을 위해 싸우는 대신 자리에 앉아 입을 다물도록 하기 위해 위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혼다에서 현대차, 폴크스바겐, 그리고 다른 사업장에서 우리는 그들을 지지해왔다”며 “자동차 업계의 기록적인 수익은 노동자들에게도 기록적인 임금협상 계약으로 이어져야 함을 뜻한다”고 밝혔다.
UAW는 이날 성명에서 현대차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업무 외 시간에 업무 공간이 아닌 곳에서 경영진이 불법적으로 노조 홍보물을 압수 및 폐기하거나 반입을 금지했다고 주장했다.
또 혼다 인디애나주 공장에서는 친노조 활동 노동자들이 경영진의 감시 표적이 돼왔다고 고발했다.
폴크스바겐 테네시주 공장에서는 노동자들이 노조에 관해 얘기하지 못하도록 위협하고, 업무시간이 아닌 때조차 노조 홍보물을 배포하거나 노조 이슈를 논의하는 것을 불법적으로 막으려고 시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신고서 제출은 미국 내 무(無)노조 자동차 제조 사업장을 상대로 한 UAW의 노조 결성 캠페인의 하나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UAW는 전례 없는 자동차 대형 3사 동시 파업 끝에 지난달 17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3개사 모두를 상대로 4년간 임금 25%를 인상하는 임금 협상안에 찬성하도록 끌어냈다.
이후 지난달 29일 UAW는 파업 승리의 여세를 몰아 도요타, 혼다, 현대차 등 13개 제조사 공장 노동자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캠페인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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