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겨울비 내리는 날 하늘공원
이홍로 2023. 12. 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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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내린다.
11일 오후 우산을 쓰고 상암동 하늘공원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하늘공원은 산책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겨울이 되자 하늘공원의 억새를 베고 월동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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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로 기자]
겨울비가 내린다. 겨울 날씨답게 바람까지 세차게 분다. 일기 예보를 보니 12일까지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고 한다. 강원 산지는 폭설 예보도 있다. 11일 오후 우산을 쓰고 상암동 하늘공원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하늘공원은 산책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공원 관리원이 공원을 돌면서 곳곳을 점검한다. 겨울이 되자 하늘공원의 억새를 베고 월동 준비를 한다. 하늘공원 서쪽에는 억새를 조금 남겨 놓았다. 억새를 베어 놓은 하늘공원은 황량한 듯 하면서 운치가 있고, 억새를 베지 않은 곳도 운치가 있다. 이 넓은 하늘공원을 혼자 걷다니, 분에 넘치는 호사를 누린다.
▲ 겨울비 내리는 날 하늘공원 풍경. 이런 길을 우산 쓰고 걷는 것도 즐겁다. |
ⓒ 이홍로 |
▲ 상암동 하늘공원을 오르다가 바라본 서울시내 풍경 |
ⓒ 이홍로 |
▲ 하늘공원의 억새는 월동준비를 하면서 대부분 베어냈다. |
ⓒ 이홍로 |
▲ 하늘공원의 억새는 대부분 베었는데 서쪽에 조금 남겨 놓았다. 비 내리는 날 이 길을 걷는 것이 즐겁다. |
ⓒ 이홍로 |
▲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한강. 비가 내리는 한강 풍경이 차분하다. |
ⓒ 이홍로 |
아직 베지 않은 억새밭 길을 천천히 걷는다. 이렇게 혼자 길을 걸을 때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저 바쁘게만 살면서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빨리 달리기만 한 것 같다. 정년퇴임을 하고 나 자신을 찾아보겠다고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걷기도 하였지만, 아직도 나를 찾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헤르만 헤세는 그의 책 <데미안>에서 '인간이 자기 자신을 향해 나아가는 일보다 더 하기 싫은 일은 없다'고 하였는가 보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인가. 그리고 그 길을 어떻게 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건 너무 어려운 문제 같다. 그러나 나 자신을 알아야 더 나은 삶으로 건너갈 수 있다.
▲ 비 오는 날 하늘공원 풍경 |
ⓒ 이홍로 |
▲ 비 오는 날 하늘공원 풍경 |
ⓒ 이홍로 |
▲ 하늘공원 풍경 |
ⓒ 이홍로 |
▲ 남천 열매가 붉다. |
ⓒ 이홍로 |
▲ 비에 젖은 애기똥풀. 겨울에도 잎이 푸르다. |
ⓒ 이홍로 |
혼자서 하늘공원을 마음껏 누리다가 천천히 내려간다. 산책로 옆의 산수유 나무에는 빨간 열매가 비에 젖어 더 붉게 보인다. 남천도 붉은 열매에 빗방울이 맺혀 있다. 이 겨울에도 잎이 푸른 식물이 있다. 줄기에 털이 보송보송한 애기똥풀 잎이 푸르다. 생명력이 이렇게 강하다니. 나도 어떠한 역경이 오더라도 애기똥풀처럼 세상을 이기며 나의 길을 열심히 가야 되겠다. 겨울비 내리는 날 산책길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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