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찾아간 젤렌스키 "푸틴은 반드시 패배"…지원안 처리 호소
방미 일정을 시작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속적인 안보지원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국방대 연설을 통해 “푸틴은 반드시 패배할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믿어도 좋다”며 “우리 역시 그만큼 여러분을 믿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로 기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푸틴과 그 일당”이라며 “안보예산 처리 지연이야말로 그들의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이며,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들을 절망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 의회 상원에서 계류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에 대한 연내 통과를 당부한 것이다.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그(푸틴)가 저지른 범죄와 그가 처한 고립 상황에도, 푸틴은 여전히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능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틀렸다”고 말했다.
이어 오스틴 장관은 “미국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예산 처리를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2일엔 미 상원을 찾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에 나선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도 회담을 통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 선출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도 만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한 미국 의회 협상이 공화당 제동으로 교착 상태에 빠지자, 젤렌스키 대통령을 전격 초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는 지난해 12월, 올해 9월에 이어 세 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1060억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긴급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송부했다. 백악관과 연방 정부는 올해까지 안보 지원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재원 고갈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이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미시간대 로스 경영대학원이 지난 5∼6일 미국인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재정 지원이 ‘지나치다’고 답한 응답자가 48%에 달했다. ‘적정 수준’이라고 답한 사람은 27%에 그쳤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재석, 강남 논현동 땅 샀다…116억 전액 현금으로 매입 | 중앙일보
- "치매 부모 간병 끝났으면…” 대한민국 중년의 불안 셋 | 중앙일보
- "이선균 유흥업소 접대부는 '풀뱀'…골프 실력도 수준급" | 중앙일보
- 음탕한 관료 부인도 기록됐다, 조선왕조실록 ‘집요한 번역’ | 중앙일보
- '대만 톱스타' 비비안 수 "차이점 극복 못해"…결혼 9년만에 이혼 | 중앙일보
- 45시간 혼잡한 지하철만 탔다…러 남녀의 수상한 한국관광 | 중앙일보
- "한 사람을 만신창이 만들어" 홍혜걸, 여에스더 논란 해명글 | 중앙일보
- "살려줘" 북한산서 쓰러진 男…등산 온 새내기 간호사가 구했다 | 중앙일보
- 60억 따낸 '오겜' 우승자는 난민 출신 50대女…이것 플렉스 했다 | 중앙일보
- 국힘 영입 보도설에 입 연 박지성 "제안 받은 적 없는데…"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