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중 사실 아닌 부분 있다"…김하성, 명예훼손 혐의로 임혜동 추가 고소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후배 야구선수 임혜동과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명예훼손 혐의로 임씨를 추가 고소했다.
김하성의 소속사인 서밋매니지먼트 관계자는 11일 "임씨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한 발언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어 명예훼손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임혜동은 논란이 된 술자리 외에도 김하성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김하성 선수가 가장 잘하는 게 나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무릎을 꿇리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심하게 구타를 당한 건 세 차례로, 가벼운 폭행과 술자리에서 술병을 던지거나 운전 중 뒷통수를 때리는 건 너무 일상적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각각 2014년과 2015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하성과 임혜동은 1년 선후배 사이로, 임혜동은 1군에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현재 김하성은 2021년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혜성과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인 뒤 임씨로부터 지속해서 합의금을 요구받았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임혜동이 4억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받아낸 뒤에도 계속 금품을 요구하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고소했다는 게 김하성 측 주장이다.
김하성의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임혜성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김하성에게 일방적으로 꾸준히 폭행당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고, 김하성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에 나섰다. 결국 사건은 진실 공방으로 번지게 됐다. 경찰은 지난 6일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고, 김씨 주변 인물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10월 귀국 이후 행사 및 시상식 일정을 소화했던 김하성은 8일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 불참하는 등 법적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당초 특별공로상 수상을 위해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구회는 "김하성은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아시아 국적 내야수로는 역대 최초로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는 내야수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면서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야구 본고장인 미국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특별공로상 수상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대리 수상도 없이 이름만 호명된 김하성은 일구회 측에 "일구회 선배님들이 주신 의미 있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쉽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짧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하성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최선은 8일 입장문을 통해 "2021년 당시 상대 선수는 김하성이 군인 신분인 점을 이용해 김하성을 협박하며 합의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다. 김하성은 상대 선수가 본인에게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일체의 행위 등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했다"며 "그럼에도 상대 선수는 또다시 김하성에게 연락하는 등 합의사항을 위반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이에 김하성은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자 형사 고소에 이르렀다. 이와 별도로 합의 위반에 따른 위약벌 등을 청구하는 민사소송 및 가압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최선은 "김하성은 그간의 피해 내용에 대해 고소인 조사 과정에서 상세히 진술했다. 수사기관 및 법원의 판단을 통해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김하성이 일방적으로, 상습적으로 상대 선수를 폭행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 선수는 본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에 대해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해야 할 것이다. 이 경우 김하성은 조사에 성실히 임해 결백함을 밝힐 것이며, 동시에 허위 내용의 고소에 대해 상대방에게 무고의 책임을 철저히 물을 예정이다. 상대 선수가 허위의 사실과 조작된 증거 사진 등을 언론에 제보해 김하성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는 추가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선수에 대한 가해행위가 계속되는 경우 묵과하지 않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2014년부터 7년간 KBO리그 무대를 누빈 김하성은 통산 891경기 3195타수 940안타 타율 0.294 133홈런 57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5년부터 6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고, 2020년에는 데뷔 첫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19년 프리미어12에 출전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공격, 수비, 주루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김하성은 2020시즌 종료 이후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3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첫해였던 2021년 117경기 267타수 54안타 타율 0.202 8홈런 34타점으로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냈으나 이듬해 150경기 517타수 130안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OPS 0.708로 데뷔 두 시즌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생산했다.
잰더 보가츠의 영입으로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시즌을 맞이해야 했던 올해, 김하성은 우려를 씻어냈다.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시즌 종료 이후에는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무키 베츠(LA 다저스)를 제치고 데뷔 첫 골드글러브 수상(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의 영예를 누렸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가 골드글러브를 받은 건 김하성이 처음이다. 비록 수상까지 이어지진 못했으나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이제는 리그와 팀을 대표하는 '공수겸장' 내야수로 거듭난 김하성이다.
한편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임혜동을 조사하고, 필요하다면 김하성과 임혜동 간 대질 신문도 검토할 방침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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