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표' 신수종 사업 발굴될까

김두용 2023. 12. 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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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사업 발굴 컨트롤타워 신설
2009년 이건희 선대회장 신사업추진단과 비교
지난 10월 기흥 반도체 R&D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표’ 신수종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비즈니스 개발 그룹을 신설했다. DX 부문의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다. 백종수 부사장이 비즈니스 개발 그룹장을 맡아 신사업태스크포스(TF)장과 겸임한다. 

이와 함께 DX 부문 산하 모바일경험(MX) 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생활가전(DA) 사업부에도 각 같은 명칭의 사업 개발 조직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래기술사무국과 미래사업기획단에 이어 신사업 개발 컨트롤타워까지 추가 신설하며 신수종 사업(미래 육성 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 꾸려진 ‘신사업추진단’과 비견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이건희 선대회장의 지시로 구성된 신사업추진단은 김순택 부회장이 이끌었다. 당시 발굴한 5대 신수종 사업은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이차전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이었다. 이중 이차전지와 바이오는 현재 삼성의 핵심 먹거리로 성장했다.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는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주도로 신수종 사업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고, ‘반도체 신화’의 주역인 전영현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

미래사업기획단은 10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 아이템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와 관계사의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하되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사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0년 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재용 회장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며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 있다”며 기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기술 중시, 선행 투자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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