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원 몽블랑 가방이 왜…北 또 '짝퉁 명품백' 자랑했다
북한이 "자체 제작한 상품만 내놓는다"고 홍보한 의류 전시회에 명품 브랜드 로고가 박힌 '짝퉁' 가방이 등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9일부터 21일까지 평양 옥류전시관에서 '가을철피복전시회-2023'을 개최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통앙통신이 개막식 영상을 공개했는데 전시품 중에 독일의 명품 브랜드 '몽블랑'의 제품을 그대로 베낀 듯한 가방이 등장했다.
별 모양의 몽블랑 로고와 손잡이, 가방의 모양 등이 같은 이 가방은 몽블랑 공식 사이트에서 현재 약 2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영상에서 "우리의 기술로 만든 제품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몽블랑 제품을 그대로 복제해 모조품을 만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의 명품 베끼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대규모 의류 특화 전시회를 개최했는데 명품 브랜드인 루이뷔통과 셀린느의 제품을 복제한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소개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북한 백화점에서 진행된 소비품 전시회에서도 샤넬과 버버리 가방, 디올 향수 등 명품을 모방한 제품이 대거 포착됐다.
이에 대해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RFA에 "북한은 모조 명품을 자주 만든다"며 "예전에는 김정일이 세계 명품 담배를 수입해서 같은 걸 만들라고 명령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김현아 씨는 "아마 다른 나라에서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베낀 물품을 전시하고 사진을 공개했다면 벌써 손해배상 청구를 당했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외국인의 출입조차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그에 대해 조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당국의 외부 정보 통제는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짝퉁 논란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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