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스마트스퀘어 분양사기 논란

송금종 2023. 12.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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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길재단과 인천 송도스마트스퀘어 수분양자가 대립하고 있다.

수분양자는 길재단 뇌질환센터 유치 무산을 근거 삼아 허위·과장광고와 사기분양을 주장하고 있다.

분양대행사는 또 당시에 B동 4층~20층 업무시설에 길재단 뇌질환센터가 들어오고 직원 수천 명이 상주한다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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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퀘어 수분양자들이 홍보관 앞에서 집회를 연 모습. 사진=비대위 

가천길재단과 인천 송도스마트스퀘어 수분양자가 대립하고 있다. 수분양자는 길재단 뇌질환센터 유치 무산을 근거 삼아 허위·과장광고와 사기분양을 주장하고 있다. 재단은 “모든 권한과 책임은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에 있다”며 맞서고 있다.

입주 앞두고 날벼락


1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스마트스퀘어 비상대책위원회는 가천길재단BRC와의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수분양자들이 뇌질환센터 입주만 믿고 분양 받았는데, 그게 무산되면서 분양 받은 게 공실이 되고, (그 자리를) 일반분양으로 돌려버리니까, 기존에 분양받은 사람들과 경쟁해야 해 입장이 난처하다”고 호소했다.

스마트스퀘어는 송도 5공구에 지하2층~지상20층 A·B동 2개 건물로 이뤄진 업무·상업복합시설이다. 스마트스퀘어는 분양한 지 2개월 만에 ‘완판’됐다. 분양가가 저렴했다. 길재단 BRC가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센터 건립을 명목으로 부지를 싸게 매입했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는 또 당시에 B동 4층~20층 업무시설에 길재단 뇌질환센터가 들어오고 직원 수천 명이 상주한다고 홍보했다. 소유주 입장에선 임대 수익을 충분히 기대할만한 호재인 셈. 분양대행사 직원 상당수도 본인이나 자녀 명의로 상가나 오피스를 분양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입주를 불과 1~2개월 앞두고 터졌다. 재단이 B동에 센터를 들이지 않고 임대를 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혼란이 생겼다. 계획을 변경한 이유에 ‘(애초에 뇌질환센터가 생긴다고)홍보하지 않았다’는 일관된 답변만 돌아왔다. 분양 사기를 우려한 수분양자들은 지난 3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지금껏 대응 중이다.


‘길병원 유치’ 정보 근원은 어디


쟁점은 뇌질환센터 유치 정보가 어디에서 비롯됐느냐다. 본지가 입수한 녹취록에 등장하는 상담사 A씨는 ‘교육받은 대로 브리핑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A씨는 “분양 당시 길병원이 B동 오피스를 전부 쓴다고 해서 당시 B동만 분양을 안 했다”라며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었고 들은 대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분양 팀에서 거짓말을 한 건가’라는 물음에 A씨는 “그건 아니다. 그러면 사기”라고 단언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분양대행사 여러 업체가 현장에 있었다. 본지는 분양대행사 한 곳과 접촉해, 시행사로부터 뇌질환센터 유치를 홍보하라는 지시를 받았는지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토신 “거짓광고 안했다”…BRC도 ‘모르쇠’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허위⋅과장광고 논란에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이나 분양광고한 점이 사실과 전혀 달라서 어떻게 대응하겠다고 답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위·과장광고가) 사실이면 다른 조치를 취할 텐데 애초에 수분양자들의 주장이고 사실과 달라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요구사항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수분양자들은 B동 공실이 80% 채워질 때까지 입주 연기와 대출이자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스마트스퀘어 입주일은 오는 15일이다.

위탁사인 가천길재단BRC도 ‘사업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라며 발뺌하고 있다. 더욱이 모든 잘못과 책임은 수탁사에게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분양자들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검토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9일 견본주택 앞에서 시위도 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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