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느낀 봄바람…"동태평양 엘니뇨 때문"

윤슬기 2023. 12.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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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남·전남·제주 등 지역의 낮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르며 포근한 날씨를 보인 배경과 관련해 열대 동태평양 지역에서 발달하고 있는 엘리뇨 현상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엘리뇨는 2~5년마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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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현상…동·중태평양 해수면 온도↑
"올겨울, 평균기온 높지만 갑자기 한파올수도"

지난 주말 경남·전남·제주 등 지역의 낮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르며 포근한 날씨를 보인 배경과 관련해 열대 동태평양 지역에서 발달하고 있는 엘리뇨 현상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엘리뇨는 2~5년마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예상욱 한양대 에리카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재 중태평양 지역에 엘니뇨 때문에 굉장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며 "어떤 현상이 있으면 열대 지역에서 동아시아 쪽으로 대기 순환이 유도되는데 특별히 우리나라 남동쪽, 일본 동쪽 지역에 고기압성 순환을 굉장히 강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기압성 순환 때문에 우리나라하고 동아시아 쪽으로 굉장히 남풍계열,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많이 유도된다"며 "아마 이런 이유가 배경적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면 온도와 날씨의 관계에 대해서는 "열대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그 영향으로 대기가 영향을 받는다"며 "그 대기에서 순환이 바뀌어서 우리나라 쪽으로 따뜻한 계열의 바람이 계속 유입이 된다"고 설명했다.

예 교수는 "이번 주에 비 소식도 결국은 계속 남풍 계열의 바람이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주변에 수증기가 계속 축적돼서 어떤 비가 많이 오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며 "날씨가 워낙 따뜻하니까 눈이 오는 게 아니라 비가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단하기 어렵지만 올겨울 평균 기온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구적으로 바닷물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예 교수는 "겨울철 평균 기온은 따뜻하지만 중간중간에 엘니뇨 영향이 지속적으로 3개월 내내 유지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한파라든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며 "그런데 전반적으로 올 겨울철 기온이, 따뜻했다가 굉장히 급격하게 날씨가 추워지는 한파 현상, 이런 어떤 변동성이 커지는 게 큰 특징일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경향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아마 올해도 아마 지구 역사상 관측 기록이 시작된 이래 제일 뜨거운 한 해가 될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고, 내년도 아마 비슷한 그런 어떤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예 교수는 "대기 중에 CO2(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고 엘니뇨 현상이 겨울철이 피크지만 내년 봄, 길게는 내년 여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 내년도 전반적인 전지구 평균 기온도 굉장히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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