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들이 인성교육 재밌대요…이런 '기적' 이룬 선생님의 비법
“신데렐라가 알고 보니 새언니들을 괴롭히는 이야기는 어떨까? 챗GPT에 대본을 써달라고 하고, 신데렐라와 새언니가 화해하는 과정을 직접 연기해보자.”
경남 가포초등학교 교사 임승용(41)씨는 학생들과 함께 챗GPT를 활용해 연극 대본을 만든다. 그는 인성교육에 재미를 불어넣기 위해 에듀테크를 활용하는 데에 관심이 많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학생의 주목을 끌어내는 것이 임씨의 비법이다.
지난해에는 ‘42버폭력 예방을 위한 42일 스쿼트 챌린지’ 앱을 학생들과 함께 만들었다. 임씨는 “학교폭력이나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스쿼트 운동을 하면 화면 속 캐릭터가 달리기를 한다. 신체활동과 함께 사이버폭력도 예방하자는 취지다.
11일 열린 ‘제11회 대한민국 인성시민교육대상’ 시상식에서 임씨는 중앙일보 사장상을 받았다. 인성시민교육대상은 학교·가정·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우수하게 실천한 개인·학교·단체에 주는 상이다. 중앙일보와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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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상 이상훈 교사, 16년간 부적응 학생 교육 헌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교사 이상훈(51·강원 단관초등학교)씨는 16년간 학업 중단 학생과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인성교육에 헌신해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는 자폐성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아들을 키우면서 심리 상담과 독서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씨는 학내에 ‘대안인성교실’을 만들어 학업 중단 위기 학생이나 정서 불안·학습 부진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는 “아이들이 평소 경험할 수 없는 학교 밖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자존감도 높여주고 다양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단체 부문에선 천안인애학교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특수공립학교인 천안인애학교는 발달장애학생들의 사회성을 높이는 교육 과정을 통해 장애 공감 문화를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학교 박병기 교장은 “특수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학생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늘리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외부 기관 사람들을 학교로 초청해 교육을 받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학생들이 직접 지역사회와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 밖 활동을 늘렸다”고 말했다.
천안인애학교 학생들은 아침마다 ‘건강걷기 365’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내 걷기 운동을 하거나 직접 나눔 활동을 위한 물품을 제작해 파출소 등에 기부하는 등 공감과 소통 능력을 기르는 인성시민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발달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드림위드앙상블’의 클라리넷 협주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살레시오여자고등학교가 중앙일보 사장상을 수상했다. 전유흠 교사와 박영주 교사, 충청남도여성가족청소년사회서비스원 활동진흥센터와 경기도 안양시 동안청소년수련관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상을 수상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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