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대결 완화 위해 노력" 달라진 MZ세대 페미니스트 류호정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과 공동 창당을 선언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1일 “제가 속한 진영의 모든 것이 언제나 옳았다고 할 수 없다”며 “‘모든 남성은 가해자’라는 명제에 기초해 페미니즘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금 전 의원과 신당의 젠더 정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양당 정치 이상으로 진영화된 ‘젠더 대결’의 완화를 위한 적극적 대안을 모색해 나가자”며 이같이 밝혔다.
류 의원은 정의당 내에서 ‘MZ세대 페미니스트’를 상징해 온 정치인이다. 그런 까닭에 이날 기자회견은 일종의 자기 고백적 성찰로도 읽힌다. 류 의원은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상대방을 매도할 수 있는 태도는 지양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금 전 의원은 “남성 독박 징병, 여성 독박 가사가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다”며 “새로운 선택은 병역 성평등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며 젠더 갈등 해결책으로 병역 성평등과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를 제시했다.
새로운 선택이 창당 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반(反)페미니즘 논란을 빚은 바 있는 이 전 대표는 전날 MBN 라디오에서 “(새로운 선택 측) 창당에 참여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결사체나 제가 하는 창당에 (이들이) 참여할 생각이 있다면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와 여러 번 만나서 얘기했고, 우리는 답을 제시했다”며 “본인이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지난 8일 류 의원에 대해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와 당적 정리를 오는 16일까지 마무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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