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다닐줄 몰랐다"…박근혜가 털어놓은 '최순실 엉뚱한 짓' [박근혜 회고록]
“대통령님, 지금 뉴스 보고 계십니까?”
2016년 10월 24일 저녁 식사 후 업무 지시차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에게 전화를 걸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안 수석의 다급한 목소리를 접했다. 당시 JTBC에서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씨가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했다며 관련 컴퓨터 파일을 보도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정국은 이후 급격히 요동쳤고, 박 전 대통령은 “상황은 내가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회고했다.
박 전 대통령이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박근혜 회고록’을 통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과 탄핵 사태에 대해서 입을 연다. 12일 최태민 일가와 최서원씨와의 인연 및 비선 실세 논란을 시작으로 탄핵 과정과 수감 생활, 최근 근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총 10회에 걸쳐 다룰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24일 오전부터 24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였다. 이 24시간을 기점으로 내 운명의 항로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술회했다.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은 국회에서 ‘임기 내 개헌’ 추진을 제안했다. 정치권은 크게 술렁였고, 이때만 해도 개헌이 모든 이슈를 잠식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저녁 최서원씨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흐름은 뒤바뀌었다. 이튿날 대국민사과에도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했다. 이날부터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2016년 12월 9일)되기까지는 불과 46일이 걸렸다.
박 전 대통령은 최서원씨에 대해 “‘비선 실세’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포장되기는 했지만, 의상·생필품 구매와 가끔 연설문에 자신의 의견을 보태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서원 원장이 그런 엉뚱한 짓을 벌이고 다닐 줄 몰랐다. 행적을 정확히 파악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던 것이 큰 실책이었다”고 후회했다. 13~14일에는 긴박했던 탄핵 과정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후 청와대에서 물러나기까지의 과정을 전한다.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87 입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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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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