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정치인과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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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인 정치인에게 떡볶이 어묵 등 시장골목 음식 먹방은 친서민 이미지에 아주 효과적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떡볶이나 어묵 뿐아니라 산낙지, 비빔밥, 군대짬밥, 갈비탕 등 서민 먹방을 즐겼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민심을 달랜다며 재계 총수들을 데리고 부산에서 떡볶이와 어묵 등을 먹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이제 말많은 떡볶이 어묵 먹방 말고 좀더 신선한 친서민 소재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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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인 정치인에게 떡볶이 어묵 등 시장골목 음식 먹방은 친서민 이미지에 아주 효과적이다. 하지만 틀에 박힌 서민 코스프레를 하다 큰 코 다친 경우도 적지 않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1년 경기도지사 시절 ‘떡볶이 먹방’을 하다 곤욕을 치렀다. 이 대표는 그해 6월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경남 마산에서 떡볶이 먹방을 촬영중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전화로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했지만 ‘세월호 7시간’과 뭐가 다르냐는 비난을 받았다. 그후 8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던 황교익씨는 “떡볶이는 정크푸드”라고 했다가 역풍을 맞고 자진사퇴했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2월 성균관대 앞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먹으면서 “1980년 그때 무슨 사태가 있어 학교가 휴교되고…”라고 했다가 ‘공안검사적 역사인식’이란 비난을 받았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신군부 용어인 광주사태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황대표는 또 라면 국물로 도시락을 먹었다고 하면서 “라면이 삼백원이면 라면 국물은 오십원 정도 했다”고 말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떡볶이나 어묵 뿐아니라 산낙지, 비빔밥, 군대짬밥, 갈비탕 등 서민 먹방을 즐겼다.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욕쟁이 할머니가 나오는 낙원동 국밥집 광고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광고는 강남에서 식당을 하는 욕쟁이 할머니를 허름한 낙원동으로 불러 촬영한 게 알려져 ‘서민 코스프레’ 논란이 일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민심을 달랜다며 재계 총수들을 데리고 부산에서 떡볶이와 어묵 등을 먹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실패한 엑스포 유치전에 재계 총수들을 총동원했는데 민심 달래기에도 또 동원하느냐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순방 때마다 바쁜 재계 총수들과 동행하는 것도 입방아에 오른다. 이제 말많은 떡볶이 어묵 먹방 말고 좀더 신선한 친서민 소재를 찾아봐야겠다.
노석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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