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영끌’에 ‘빚’나는 신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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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10쌍 중 9쌍의 결혼생활은 금융권에서 빚을 내며 시작된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초혼 신혼부부 81만5357쌍 중 89.0%인 72만5949쌍은 대출 잔액을 보유한 이들로 분류됐다.
신혼부부는 매년 11월 1일 기준 혼인신고한 지 5년 경과되지 않은 부부 중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부를 의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있는 부부 비중은 53.6%로 전년보다 0.6% 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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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출잔액 1억6000만원
신혼부부 10쌍 중 9쌍의 결혼생활은 금융권에서 빚을 내며 시작된다. 그래도 10쌍 가운데 6쌍은 무주택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다. 집을 사든 전월세를 살든 대출에 허덕이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가 결혼 기피 및 저출산을 부추기는 요인이란 지적이 나온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초혼 신혼부부 81만5357쌍 중 89.0%인 72만5949쌍은 대출 잔액을 보유한 이들로 분류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다수가 부동산 주택담보대출”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을 빚이 많은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딱 중간인 이들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기준 1억6417만원으로 집계됐다. 1억5300만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7.3%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연령대별로는 특히 20대의 빚 부담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말 기준 20대 이하의 주담대 연체율은 0.39%로 30대(0.20%)의 배에 육박했다. 이렇게 빚을 내지만 주택을 살 수 있는 이들은 한정돼 있다. 초혼 신혼부부 중 집을 보유한 이들의 비중은 전체의 40.5%에 그쳤다.
빚 부담이 늘어나고 내 집 마련도 여의치 않다 보니 신혼부부 수는 꾸준히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는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재혼까지 포함하면 전체 신혼부부 수는 전년 대비 6.3% 줄어든 103만2000쌍에 불과하다. 올해에는 100만쌍을 밑돌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혼부부는 매년 11월 1일 기준 혼인신고한 지 5년 경과되지 않은 부부 중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부를 의미한다.
빚 부담에 짓눌린 신혼부부들은 아이 낳기를 꺼릴 수밖에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있는 부부 비중은 53.6%로 전년보다 0.6%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기준 애를 가진 맞벌이 부부 비중은 49.8%로 외벌이 부부 비중(59.4%)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세종=김혜지 기자, 김진욱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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