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약발없는 1기 신도시 집값… ‘서울 편입’ 김포도 뒷걸음

강창욱 2023. 12. 1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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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신도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는 동안에도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수혜 지역인 경기도 성남 분당, 고양 일산 등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호재'(특별법) 논의가 한창인 시기에 오히려 낙폭을 키웠다.

국민일보가 11일 부동산R114 데이터를 활용해 매매가격 흐름을 살펴본 결과 1기 신도시 집값은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추진된 지난 한 달간 매주 하락하며 약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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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매매가격 흐름 분석해보니


정치권이 신도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는 동안에도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수혜 지역인 경기도 성남 분당, 고양 일산 등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호재’(특별법) 논의가 한창인 시기에 오히려 낙폭을 키웠다. 여당의 수도권 편입 추진에도 빠진 김포 집값은 전혀 다른 이슈에 튀었다가 금세 하락으로 돌아섰다.

국민일보가 11일 부동산R114 데이터를 활용해 매매가격 흐름을 살펴본 결과 1기 신도시 집값은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추진된 지난 한 달간 매주 하락하며 약세를 지속했다.

올해 9월 하순부터 지난달 10일까지 7주 연속 -0.01%를 유지하던 1기 신도시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지난달 17일 -0.02%로 확대됐다. 더불어민주당이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추진을 선언하고 나흘 뒤다. 민주당 발표 바로 다음 날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정부 국정과제”라며 맞장구를 쳤음에도 시장은 싸늘했다. 1기 신도시 집값은 특별법안이 국회 소위원회를 통과한 지난달 29일을 포함한 이달 1일까지 3주 연속 0.02%씩 하락했다.


4주 만인 지난 8일에는 낙폭이 -0.01%로 축소됐지만 약세이기는 마찬가지였다. 특별법안의 최종 관문 통과가 임박한 시기였음에도 시장의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용적률 상향, 안전진단 면제 등 1기 신도시 노후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1기 신도시 지역별 주간 매매가격은 일산이 지난달 17일 0.06% 내리며 지난 9월 15일(-0.06%)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군포 산본은 지난달 10일 -0.01%에서 17일 -0.03%로 하락폭을 키웠고 한 주를 보합으로 넘긴 데 이어 이달 1일 0.6%, 8일 0.4% 하락했다. 분당은 지난달 10일 보합에서 17일 하락(-0.01%)으로 돌아선 뒤 이달 8일(-0.01%)까지 4주 연속 내렸다. 지난달 24일에는 -0.03%까지 낙폭을 키웠다. 안양 평촌 집값은 특별법 추진이 본격화한 기간에도 매주 0.02~0.03%씩 내리는 등 지난 9월 15일부터 이달까지 12주 내내 빠졌다.

정치권이 던진 호재에 시큰둥하기는 김포도 마찬가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월 30일 김포를 방문해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뒤 떠들썩해진 정치권과 달리 김포 집값은 주간 변동률 기준으로 지난달 10일까지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고 3주째인 17일에는 0.02% 하락했다. 지난달 24일과 이달 1일에는 각각 0.05%, 0.03% 오르며 비로소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지만 2주 만에 다시 약세(-0.01%)로 내려앉았다.

김포 집값을 잠시나마 들썩이게 한 요인은 서울 편입이 아니라 교통 개선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민주당은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할 때 필요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일부 지역에 한정된 이슈보다 부진한 거시경제 흐름, 녹록지 않은 대출 여건이 주택 구매력과 의지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1기 신도시 특별법도 고금리 환경과 건설업 침체 등을 감안하면 단기에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기 어렵고 매수심리 진작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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