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캐릭터 컬래버… 건재한 유통가 흥행 공식

문수정 2023. 12. 12.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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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 미키마우스, 73살 스누피, 71살 아톰, 49살 헬로키티.' 길게는 100년까지 인기가 이어져 온 추억의 캐릭터들이 2023년에도 통했다.

스테디셀러 캐릭터 스누피도 여전히 맹활약 중이다.

인형, 접시, 스티커, 크리스마스 카드 등 스누피 캐릭터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한다.

키덜트족에게 '힐링의 아이콘'이 되고 있는 피너츠(스누피가 등장하는 만화) 캐릭터들은 베이커리, 커피, 음료 등과 컬래버가 종종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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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미키마우스 남녀노소 열광
스누피 포함 피너츠 캐릭터도 인기
헬로키티 생일 기념 팝업 오픈런도
최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입구에 ‘디즈니 100주년 WISH 캠페인’ 크리스마스 대형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오른쪽 사진은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마련된 스누피 팝업스토어. 롯데마트·신세계백화점 제공


‘100살 미키마우스, 73살 스누피, 71살 아톰, 49살 헬로키티….’ 길게는 100년까지 인기가 이어져 온 추억의 캐릭터들이 2023년에도 통했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함께 찾고, 레트로 트렌드에 열광하는 20~30대가 동참하면서 캐릭터 마케팅은 올해도 소비자 마음을 파고들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미키마우스 등 디즈니 캐릭터들이 연초부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연말 디즈니 행사는 롯데마트·슈퍼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협업해 진행한다. 디즈니 캐릭터 패키지 상품 300여종을 선보인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에서는 내년 2월까지 디즈니 캐릭터 상품 700여종으로 구성한 ‘디즈니 마켓’도 연다.

스타벅스도 지난 9~10월 디즈니 컬래버레이션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디즈니 플러스와 협업해 한정판 음료·푸드·굿즈를 출시해 곳곳에서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디즈니스토어 국내 운영권을 따내고 지난 7월 판교점에 처음 문을 열었다. 국내에 유통된 적 없는 디즈니 스토어 공식 상품을 판매하며 ‘디즈니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스테디셀러 캐릭터 스누피도 여전히 맹활약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8~17일)와 본점(22~28일)에서 ‘스누피 홀리데이 팝업’을 진행하고 스누피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다. 인형, 접시, 스티커, 크리스마스 카드 등 스누피 캐릭터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한다.

스누피는 어른들에게 더 인기다. 키덜트족에게 ‘힐링의 아이콘’이 되고 있는 피너츠(스누피가 등장하는 만화) 캐릭터들은 베이커리, 커피, 음료 등과 컬래버가 종종 이뤄졌다. 지난 7월 투썸플레이스가 ‘잠시 쉬어도 돼’라는 주제로 피너츠 캐릭터를 활용한 휴가철 굿즈를 출시해 인기를 끈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산리오 캐릭터즈도 빼놓을 수 없다. 헬로키티, 시나모롤, 쿠로미 등의 캐릭터는 유치원·초등학생은 물론이거니와 성인들에게까지 사랑받았다. 세븐일레븐, 이디야 등이 산리오 캐릭터즈와 협업한 상품들은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열린 ‘헬로키티 생일 기념 팝업스토어’는 새벽부터 오픈런이 이뤄지며 화제를 모았다. 백화점이 문을 열기 1~2시간 전에는 이미 헬로키티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인파가 줄을 서는 진풍경도 보였다. 열흘 남짓한 기간에 2만여명이 몰렸다.

추억의 캐릭터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기가 검증됐기 때문에 마케팅 활용에 리스크가 적고, 구매력 있는 40~50대 이상까지 공략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새로운 캐릭터 상품이 크게 히트하지 못하면서 클래식한 캐릭터에 집중하는 분위기도 있다”며 “50주년, 70주년처럼 의미부여도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도도 크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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