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56조 투자해놓고… 원금도 못챙긴 금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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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들이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서 잇단 실패를 맛보고 있다.
금융사들이 헐값에 자산을 넘기는 데 급급한 모습에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투자 원금의 5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어서 투자자 반발이 거세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5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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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들이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서 잇단 실패를 맛보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임차인이 이탈하고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대출자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다. 금융사들이 헐값에 자산을 넘기는 데 급급한 모습에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미국 오피스 ‘1551 브로드웨이 프로퍼티’ 중순위 채권을 약 237억원에 매각하는 것을 협상하고 있다. 투자 원금의 5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어서 투자자 반발이 거세다. 이지스운용은 2017년 KB생명과 수협, 신협 등의 돈으로 해당 건물 중순위 대출 채권에 약 1370억원을 투자했다.
브로드웨이 프로퍼티는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 오피스로 유명하지만 건물주가 대출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 자산 가격이 하락했다. 건물주 와튼 프로퍼티는 미국 부동산 업계의 ‘큰 손’ 제프 서튼(Jeff Sutton)이 소유한 법인이다. 제프 서튼은 포브스지 집계 기준 세계 부자 순위 1217위다. 보유 자산 규모는 3조원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지스운용이 자산 압류 등 절차에 나서지 않는 것을 두고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전문성이 부족해 미국 부동산 전문가에 대응하지 못하고 손실만 발생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선순위 투자자는 도이체방크다. 미국 부동산 매체 더 리얼 딜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도 제프 서튼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해 자산 압류 조치를 신청하는 등 법적 절차에 나섰다. 이지스운용은 자산 가격 가치가 하락한 상황에서 도이체방크가 먼저 투자금을 가져가고 나면 남는 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채권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미국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투자한 건도 투자금 약 2100억원이 전부 손실 처리됐다. 펀드 투자자인 KDB생명과 롯데손해보험은 판매사 메리츠증권과 운용사를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청구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펀드를 통해 투자한 미국 댈러스 지역 오피스 물건을 매입가 대비 20% 싸게 팔았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공모 자금 3000억원도 들어갔다.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5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현안 점검 소통 회의에서 “해외 부동산 비중이 큰 회사의 경우 건전성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며 금감원에 밀착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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