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사명도 바꿀 각오” 고개 숙였지만… 경영진 교체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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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약 3년 만에 직원들 앞에 나타나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를 자율 경영에만 맡긴 것이 '인생 실수'였다며 새로운 문화 없이는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카카오를 자율 경영에만 맡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의 실수였다"며 "이때 빠르게 바로잡아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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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확장 중심 경영 결별 선언
위기에 빠진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약 3년 만에 직원들 앞에 나타나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를 자율 경영에만 맡긴 것이 ‘인생 실수’였다며 새로운 문화 없이는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1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을 개최했다. 김 위원장이 직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선 것은 2021년 2월 말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간담회는 김 위원장이 카카오 쇄신 방향성을 설명한 후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 이르러서야 전면에 나선 점에 대해 사과했다. 그가 진단한 카카오 위기의 원인은 컨트롤타워 부재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카카오를 자율 경영에만 맡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의 실수였다”며 “이때 빠르게 바로잡아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시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그간 자신이 계열사 위에 군림하지 않고 각 계열사 CEO들의 독립적인 경영을 인정해왔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확장 경영과 결별을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자율 경영 중심의 ‘원심력 극대화 전략’에서 벗어나 ‘구심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 문화를 재정의하기 위해 준법 관련 독립 기구도 재편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해야 한다”면서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계해 나가겠다.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부 인사 영입과 내부 인사 중심 세대 교체 방침도 밝혔다. 지인 위주의 회전문 인사가 카카오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경영진 교체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현장에선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비롯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시세조종 의혹으로 불구속 입건된 데다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연임시킬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필요한 중요한 인사 안건이라 이 곳에서 밝힐 수 없다”며 이달 중으로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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