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美서 유럽 대륙으로 광폭 행보

현지법인·투자사 찾아 현안 점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열린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한일 경제협력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과 미국을 거쳐 유럽까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 8~9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 있는 SK하이닉스 미주법인과 가우스랩스, 루나에너지 등 투자사를 방문했다고 11일 밝혔다.

SK하이닉스 미주법인에서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관련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최 회장은 “시장 내 역학관계 변화부터 지정학에 이르는 다양한 요소까지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정에 가우스랩스의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도입해 생산 효율과 수율을 개선 중이다. 최 회장은 가우스랩스 구성원에게 “AI 솔루션을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할 때 LLM(거대언어모델)도 접목하고 향후 반도체를 넘어 다른 분야 공정에 확대 적용하는 방법도 검토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루나에너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미국 외에도 유럽, 아프리카 등 진출을 미리 염두에 두고, 특히 전력 공급이 열악한 지역을 위한 오프그리드(off-grid) 솔루션 제공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어 독일에서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게스 회장을 만난 뒤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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