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사랑방·다락방 꾸려 말씀과 함께 삶 나눴더니… 소그룹 살고 청년부 살고 교회가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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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만 해도 교회엔 청년들이 바글댔다.
그는 "교회는 청년부의 기호에 맞게 독서모임을 비롯해 배드민턴과 맛집 탐방, 등산, 보드게임 등 5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고 매달 2회 정기모임을 갖는다"며 "이런 활동과 더불어 소그룹에선 성경말씀과 함께 삶을 나누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청년부 소그룹에 몰두했던 대전신성교회는 4050세대 교인보다 1020세대 수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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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만 해도 교회엔 청년들이 바글댔다. 청년부 출석 인원은 100명을 훌쩍 넘었고 지역에서는 내로라하는 교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청년들의 발길이 뜸해지더니 급기야 청년부 임원들마저 그만두겠다는 상황이 돼버렸다. 이 시점에 교회의 선택지는 다름 아닌 ‘소그룹’이었다.
‘뭉쳐야 산다’가 맞는 구호 같았지만 소그룹으로 흩어진 교회는 청년 수가 다시 불어나기 시작했다. 교회는 지난달 기준 2030세대 150명이 넘게 출석하는 ‘청년 맞춤 교회’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경북 포항중앙교회(손병렬 목사) 이야기다.
1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만난 이상진 포항중앙교회 청년부 목사는 “소그룹이 살아나니 청년부가 살아났고 청년부가 살아나니 교회가 일어섰다”고 했다. 그는 “교회는 청년부의 기호에 맞게 독서모임을 비롯해 배드민턴과 맛집 탐방, 등산, 보드게임 등 5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고 매달 2회 정기모임을 갖는다”며 “이런 활동과 더불어 소그룹에선 성경말씀과 함께 삶을 나누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의 다음세대 사역 사례를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다음세대비전위원회(위원장 박성근 목사)가 이날 마련한 청년 목회자 세미나에서다.
‘청년애(愛)목회’를 주제로 이틀간 이어지는 행사에서는 청년부를 이끄는 젊은 교역자를 비롯해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또 다른 사례 발표에서는 김윤태 대전신성교회 목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정기·비정기적 소그룹 모임을 각각 ‘다락방 순모임’ ‘사랑방 순모임’이라 명명하며 소그룹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다락방 순모임은 일종의 ‘닫힌 모임’으로 교인 간 정기적인 모임을, 사랑방 순모임은 교인뿐만 아니라 교인의 가족과 이웃 등 전도 대상자들과 함께 비정기적으로 모이는 ‘열린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통교회는 건물 중심, 교구 중심으로 운영돼 목회자와 평신도가 동역자라는 의식이 부족하다”며 “회중과 목회자의 관계에서 교인과 교인의 관계로 바뀐다면 소그룹이 소그룹을 낳으며 교회의 부흥으로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청년부 소그룹에 몰두했던 대전신성교회는 4050세대 교인보다 1020세대 수가 더 많다.
서울 예능교회(조건회 목사)는 본교회와 청년교회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이승현 예능청년교회 목사는 “예능청년교회는 청년들로 꾸려진 운영위원회를 통해 그들이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게끔 돕는다”고 전했다. 김의식 예장통합 총회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다음세대 절반 이상이 교회를 떠나갔다. 청년의 복음화율은 3% 미만”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청년목회자 여러분이 청년부를 바로 세우고 치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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