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의 신앙으로 세상 읽기] 살아온 삶으로 하나님께 이야기할 수 있다면

입력 2023. 12. 12. 03: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축복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말씀을 유추해 보건대, 제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충성스럽게 살았지만 가진 것이 없는 삶을 살았던 모양이다.

느헤미야가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기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살아왔던 삶을 가지고 하나님께 이야기할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앙인으로 가장 행복한 것은 '살아온 삶으로' 하나님께 축복해 달라고 구할 수 있는 자신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축복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복된 삶’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아주 모순되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말처럼 들리는 말이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얻는 것이 자격은 아니지만 은혜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

열왕기하 4장 1절에 보면 한 과부가 엘리사에게 나와 이렇게 하소연하는 장면이 있다. “당신의 종 나의 남편이 이미 죽었는데 당신의 종이 여호와를 경외한 줄은 당신이 아시는 바니이다.” 어떤 일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엘리사의 제자 중 하나가 세상을 떠났고, 홀로 남겨진 여인이 두 아들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것은 두 아들이 빚으로 인해 평생 종으로 팔려갈 수도 있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 여인이 엘리사에게 이렇게 당당하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아주 흥미롭다. 말씀을 유추해 보건대, 제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충성스럽게 살았지만 가진 것이 없는 삶을 살았던 모양이다. 당시 엘리야로부터 갑절의 영감을 받은 엘리사는 엄청난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엘리사의 사환이었던 게하시가 자기 스승의 이름을 팔아서 재산을 갈취했던 사건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세상을 떠난 그 제자 역시 게하시처럼 살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살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제자의 아내는 엘리사에게 당당하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 무엇일까. 물질이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물질에 연연해 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예전 언젠가 우리 형제들이 모여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나눈 이야기가 있다. “우리 4남매가 이렇게 화목하게 살 수 있는 이유가 아마도 아버지가 남기고 간 유산이 없어서인 것 같아.” 우리나라가 막 성장하던 시절, 그리고 교회가 부흥의 시대를 지날 때, 어떤 집에서 살고 어떤 차를 타느냐로 ‘성공의 여부’를 가늠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세상의 기준을 논하며 평가하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살았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아버지가 계셔서 참 행복하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며 힘겨운 때를 지날 때 하나님께 기도했던 내용이 있다. 느헤미야 5장 14~15절 말씀 “또한 유다 땅 총독으로 세움을 받은 때 곧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부터 제삼십이년까지 십이 년 동안은 나와 내 형제들이 총독의 녹을 먹지 아니하였느니라 나보다 먼저 있었던 총독들은 백성에게서, 양식과 포도주와 또 은 사십 세겔을 그들에게서 빼앗았고 또한 그들의 종자들도 백성을 압제하였으나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이같이 행하지 아니하고.”

느헤미야가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기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살아왔던 삶을 가지고 하나님께 이야기할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5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의 마지막 장면이 참 인상적이다. 전쟁 이후 치열하게 살아가며 가정을 부양해야 했던 이 시대의 아버지 ‘덕수’는 행복한 노년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는 인생의 끝자락에서, 전쟁통에 잃어버린 자신의 아버지를 추억하며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 참 힘들었어예, 그런데 참 잘 살았지예.”

지나온 삶을 추억하며 할 말이 있다는 것은 복이다. 신앙인으로 가장 슬픈 일은 ‘살아온 삶으로’ 하나님께 이야기할 내용이 없는 것이다. 신앙인으로 가장 행복한 것은 ‘살아온 삶으로’ 하나님께 축복해 달라고 구할 수 있는 자신감이다. 자격으로 은혜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은혜를 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