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일일 도슨트… 문화콘텐츠 시대 주역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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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 목사) 목양관을 찾았다.
올해 신설된 기독교문화콘텐츠학과의 일일 수강생 신분으로 신입생 15명과 두 과목을 수강했다.
선 교수는 "신설된 학과임에도 기존 신학부 학생들이 전과나 복수전공 등을 통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선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우리 학과를 통해 기독교문화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배워 세계선교에 기여하고 문화콘텐츠 시대의 주역으로 쓰임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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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 목사) 목양관을 찾았다. 올해 신설된 기독교문화콘텐츠학과의 일일 수강생 신분으로 신입생 15명과 두 과목을 수강했다.
오전 9시 수강한 수업은 선양욱(62) 주임교수의 ‘기독교세계관과 대중문화’. 영화 ‘삼손과 데릴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 기독교 세계관과 관련된 작품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은 빗나갔다.
선 교수는 수업을 통해 ‘D.P.2’ ‘오징어게임’ ‘더글로리’ 등 유명 대중문화 작품이 어떻게 기독교에 말을 걸고 있는지, 기독교인이 기독교 세계관을 통해 어떻게 세상에 말을 걸어야 하는지를 다뤘다.
선 교수는 “많은 교회가 선교와 사역에 도움이 되는 기독교 문화만을 인정하고 대중문화의 가치는 폄하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중과 멀어지는 것은 곧 크리스천을 ‘문화 문맹’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짚었다. 이어 “기독교인도 문화적 욕구를 가진 대중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석대 기독교박물관에서 진행된 두 번째 수업은 최선(37) 교수의 ‘기독교문화유산 국내탐사’ 과목이었다. 서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과 정동 일대, 기독교박물관 등 다양한 기독교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이 수업은 전국 각지를 탐방할 수 있는 만큼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기도 하다.
“전시관 양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두루마리들은 이은순 작가님이 붓으로 한 글자씩 필사하신 작품입니다. 작가님께선 꿈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시편 전편을 필사하셨는데 이 노력이 어린 작품을 무료로 박물관에 기증하셨습니다.”
하늘색 학과 점퍼를 입은 학생이 일일 도슨트(전문 도우미)가 돼 수강생을 능숙하게 안내했다. 관람객이 된 수강생들은 “대단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학생들은 교수들의 적극적인 상담과 지원하에 다양한 진로를 꿈꾸고 있다. 1학년 김혜린(20)씨는 “작가 지망생”이라며 “교수님들께서 자기 일처럼 공모전 일정 등을 챙겨주시고 여러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졸업 후 나아갈 수 있는 진로도 다양하다. 기독교영상제작자 영화감독 비평가 문화선교사는 물론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에 연계돼 있는 교회 방송실에서 풀타임 사역자로 교회 문화사역을 주도할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며 예배와 대중문화를 접목하는 ‘문화목회’는 새로운 병기를 하나 얻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선 교수는 “신설된 학과임에도 기존 신학부 학생들이 전과나 복수전공 등을 통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선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우리 학과를 통해 기독교문화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배워 세계선교에 기여하고 문화콘텐츠 시대의 주역으로 쓰임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천안=글·사진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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