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사라진 베를린-파리 잇는 야간열차 9년 만에 재가동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을 잇는 야간열차가 11일(현지시간) 약 9년 만에 재가동된다.
열차는 월·수·금요일은 베를린에서, 화·목·토요일은 파리에서 매일 한차례 출발한다. 내년 10월부터는 두 도시에서 매일 출발한다.
이날 첫 열차는 베를린에서 오후 8시26분에 출발해 약 14시간 뒤인 오전 10시24분 파리 동역에 도착한다.
사전 예약하면 좌석 칸은 29.90유로(약 4만2000원)에, 침대칸은 92.90유로(약 13만원)에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노선은 독일 국영 철도회사 도이치 반(DB)과 프랑스 철도공사 SNCF가 운영하며 철도 차량은 중부유럽 횡단 열차인 ‘나이트젯’을 운영하는 오스트리아 철도청(OeBB)이 제공한다.
유럽에서 그간 야간열차는 저가 항공사의 등장과 고속 열차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상당수 노선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비행기나 자동차보다 기차가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한다는 친환경적 이유로 야간열차가 재조명되고 있다.
2020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30년까지 10편의 새로운 야간열차 노선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약 1억 유로(약 1420억원)를 투자해 노후한 노선을 재정비하고 객차도 재정비했다.
이같은 정책으로 현재 파리-니스, 파리-루르드 등 국내선과 파리와 오스트리아 빈을 잇는 야간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올여름에만 프랑스에서 총 21만5000명이 야간열차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여름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AFP통신은 다만 야간열차가 여전히 운영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 내 상당수 노선이 국가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파리-베를린 노선에도 연간 1000만 유로(약 142억원)의 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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