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乙’ ASML의 파워… 대통령도 이재용·최태원도 쩔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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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클린룸'(청정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반도체 핵심 생산 공간)을 둘러볼 예정이다.
네덜란드 펠트호번에 본사를 둔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독점 생산·공급한다.
11일 ASML '2022 연례 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국은 대만에 이어 ASML 장비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구입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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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클린룸’(청정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반도체 핵심 생산 공간)을 둘러볼 예정이다. ASML이 외국 정상에게 클린룸을 공개하는 것은 반도체 경쟁국인 대만과 일본이 동향을 예의주시할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다. 네덜란드 펠트호번에 본사를 둔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독점 생산·공급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누가 이 장비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가 산업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본다. 윤 대통령의 이번 네덜란드 국빈방문 성과가 ‘슈퍼을’ ASML로부터 어떤 ‘선물’을 받아오느냐에 달렸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11일 ASML ‘2022 연례 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국은 대만에 이어 ASML 장비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구입한 나라다. 지난해 ASML 순매출 212억 유로 가운데 대만이 차지한 비중은 38.2%, 한국은 28.6%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오래전부터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ASML 입장에서도 삼성전자는 매년 고가의 장비를 사는 ‘큰손’이자 주주다. 지난 3분기 현재 삼성전자는 ASML 지분 0.4%(158만407주)를 보유 중이다. 통상 연간 40대 안팎의 EUV 노광장비를 만들던 ASML이 올해부터 60대 정도로 생산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반도체 기업 간 역(逆)수주전에서 누가 승리했는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기회에 이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납품받을 EUV 노광장비 대수를 늘려온다면 큰 성과가 될 수 있다.
2000여명의 직원을 둔 ASML 한국법인은 최근 신입과 경력 직원을 충원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동탄에 글로벌 트레이닝센터와 체험관 등도 짓고 있다. 베닝크 회장은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한국에서 연구·개발(R&D)센터를 늘려나갈 것이다. 그러면 제조 기반 확장의 여지가 생길 수 있고 한국은 시작점에 있다”고 밝혔다.
향후 한국과 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의 관건은 한국을 ASML의 제조기지로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ASML이 국내에 EUV 노광장비 등 생산시설 투자를 단행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지만 쉽지만은 않다. ASML은 연례 보고서에서 해외법인의 ‘정치적 리스크’ 범위에 한국을 포함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누를 만한 성과가 이번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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