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맞서, CJ제일제당 ‘내일 도착’ 서비스 시작

최은경 2023. 12. 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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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내일 도착’ 서비스.

CJ제일제당이 주문하고 나서 다음 날 제품을 배송해주는 ‘내일도착’ 서비스를 도입한다. 그동안 즉석밥 공급가격을 놓고 1년 넘게 갈등 관계에 있는 쿠팡과 사실상 결별하고, 독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자사몰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CJ제일제당은 자사몰인 CJ더마켓에서 ‘내일 꼭! 오네(O-NE)’(사진)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내일꼭오네는 전날 오후 11시 이전에 CJ제일제당 제품을 주문하면 이튿날 전국 어디서나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지난해 9월부터 햇반, 비비고 국물요리 등 일부 상온 제품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온 서비스를 전 제품으로 확대한 것이다. 다만 제주도와 도서산간 지역은 제외된다.

회사 측은 내년 1월 네이버 내 CJ제일제당 브랜드 스토어에서도 내일도착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타 플랫폼으로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7월 자사몰을 열었다. 현재 회원 수는 350만 명이다. 고객 확대를 위해 오는 20일부터 유료 멤버십인 ‘더프라임’ 회비를 월회원 2000원에서 990원, 연회원 2만원에서 9900원으로 낮추는 ‘반값 멤버십’도 선보인다. 유료 회원이 되면 제품 구매 시 무제한 10% 적립, 매월 무료배송 쿠폰 1회 지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형우 CJ제일제당 디지털사업본부 DTC 담당은 “배송이 좀 더 빠르면 좋겠다는 소비자 요청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며 “또한 익일배송이 온라인몰 업계의 트렌드가 되면서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내일배송 서비스 도입은 신속한 배송을 앞세운 급성장한 쿠팡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국내 최초의 로켓배송을 통해 익일배송,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국내 식품 업계 ‘원톱’인 CJ제일제당과 이커머스 ‘공룡’인 쿠팡은 납품가 갈등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햇반을 포함한 전 제품에 대해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두 회사는 거래 재개에 대해 “여전히 협상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결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각각 대안을 찾아 서로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네이버·컬리·11번가 등 다른 이커머스 업체와 협업하며 유통망 확보에 나섰다. 갈등의 중심이 된 햇반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쿠팡은 중견·중소 기업을 입점시켜 제품 라인업을 유지했다. 지난 6월에는 올해 1분기 식품 판매액이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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