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900%?…현대차 노조위원장 강성 공약에 전운 고조 [재계 TALK TALK]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3. 12. 11. 21: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2년간 현대자동차 노조를 이끌 새 집행부가 강성 성향 인물들로 꾸려져 눈길을 끈다. 이들은 상여금 900%와 주 4일 근무제 도입, 정년 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강력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노사 간 갈등이 격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5일 진행된 10대 지부장 선거 결선 투표 결과 기호 2번인 문용문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문 당선인은 과거 강경 투쟁을 주도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1986년 현대차에 입사한 그는 1992년 성과 분배 투쟁, 1998년 정리해고 반대 투쟁으로 구속·해고된 바 있다. 2011년부터 2년간 제4대 지부장으로 재임하면서 총 22차례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당장 내년부터 현대차 노사 간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노조 집행부가 이번 선거에서 내건 핵심 공약은 상여금 900%, 주 4일 근무제, 정년 연장 등이다. 내년 전주·아산 공장에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시행한 뒤 2025년부터는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요일 근무 시간을 8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이는 금요하프제 도입과 연구소 직원 재택근무 유지, 전기차 근속 할인 적용도 주요 공약 사항이다. 특히 임기 첫해인 내년에는 특별 성과급과 상여금 900% 확보를 목표로 한다.

문제는 이런 요구 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파업 등 강경 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새 집행부는 선거 기간에 ‘한다면 한다, 반드시 쟁취한다’와 같은 공격적인 구호로 조합원 지지를 얻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최근 5년 연속 무분규 임금·단체협약 타결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년 노사 간 갈등이 불거질 경우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8호 (2023.12.13~2023.12.19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