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아닌 살생”…‘상생신상제도’ 두고 점주들과 갈등에 머리 아픈 CU [재계 TALK TALK]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2. 11. 21:03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상생신상제도’를 두고 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상생신상제도는 CU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지원하던 ‘전기요금 지원’ 등을 폐지하고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제도다. 매달 CU가 지정한 신상품 도입 비율 등에 따라 지원금이 차등 지급되는 구조다. 점주들은 매장 크기와 무관하게 동일한 도입률 기준이 적용된다는 점, 불필요한 신상을 억지로 발주해야 한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CU 가맹점주 A씨는 “신상품 도입률 80%를 지켜야만 지원금 전액을 받을 수 있다. 판매될 만한 물품을 도입하게 해야 하는데, 이게 왜 신상품이지 싶은 물품이 대다수다. 그러다 보니 사실상 폐기 비용이 지원금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또 점포마다 크기도 다르고, 잘 팔리는 상품 목록도 다른데 신상품 도입률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게 합리적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가맹점 관리자도 점주들 불만을 듣고 CU 상생협력팀에 관련 문의를 했으나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불만이 커지자 CU 측은 점주 불만을 일부 수용해 2024년 상생안을 확정했다. 신상품 도입률을 기존 80%에서 소폭 낮추고, 대출 지원금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CU 관계자는 “단순 비용 지원 방식이 아닌 가맹점의 실질적인 수익성 향상을 돕는 상생안을 운영하고 있다”며 “2024년 상생안에 대해 개별 가맹점에 충분한 안내를 하고 동의를 얻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점주들 불만은 큰 상태다. CU 점주들이 모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바뀐 게 뭐냐”는 비판이 나온다. CU 가맹점주 B씨는 “적어도 점주들이 요구한 전기료 지원 부활 등의 조건은 수용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8호 (2023.12.13~2023.12.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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