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농촌 에이즈 창궐 폭로 의사 '가오야오제' 95세에 타계

이민우 2023. 12. 1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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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국 농촌 지역에서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창궐 사실을 폭로했던 저명한 의사 겸 운동가 가오야오제가 95세 나이로 타계했다.

1996년 당시 69세였던 가오씨는 허난성의 빈농들이 매혈과 수혈오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대규모 감염된 사실을 폭로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에이즈 운동가가 됐다.

이후에도 가오는 중국 에이즈의 실태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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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중국 에이즈 실태 폭로 후 에이즈 활동 이어가

1990년대 중국 농촌 지역에서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창궐 사실을 폭로했던 저명한 의사 겸 운동가 가오야오제가 95세 나이로 타계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오야오제는 미국 자택에서 10일(현지시간) 숨졌다. 가오의 측근이자 자서전을 정리한 린스위는 이날 가오의 후견인인 앤드루 네이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로부터 가오의 부음을 들었다고 AP통신에 알렸다.

1927년 산둥성에서 태어난 가오는 1954년 허난대 의대를 졸업한 뒤 허난중의학원 교수로 부임했다. 1996년 당시 69세였던 가오씨는 허난성의 빈농들이 매혈과 수혈오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대규모 감염된 사실을 폭로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에이즈 운동가가 됐다.

그는 허난성의 촌락 100여곳을 방문해 에이즈 환자들을 면담하고 자비로 에이즈 관련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로 가오는 2003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중국 공안당국은 가오의 활동을 사회불안 행위로 간주했다. 그가 해외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여권 발급을 제한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방미 의사를 굽히지 않자 20일간 가택 연금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결국 중앙정부는 그의 출국을 허락했고, 워싱턴 D.C.에 도착한 가오는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에게 출국 승인에 대해 감사를 표했었다.

이후에도 가오는 중국 에이즈의 실태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계속했다. 2009년부터는 뉴욕 맨해튼에 정착해 10년 넘게 망명 생활을 하며 강연과 집필 활동을 이어갔다.

앞서 가오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국민을 도울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정부의 압력에 저항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을 계속했다"라며 "의사로서 그것이 내 일이었고, 그럴 가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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