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위원장 "15주년 창작산실 해외진출 등 성과…단계별 지원 강화할 것"
2024년 1월부터 개막, 배우 차지연 홍보대사
"매년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많은 창작자와 관객에게 신뢰를 쌓아온 공연예술창작산실은 지난 15년간 ‘올해의 신작’을 통해 총 274편을 배출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공연예술창작산실' 기자간담회에서 정병국 한국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초반에는 초대권을 뿌려도 객석이 다 차지 않았지만, 이제는 전회 매진 사례도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지난해부터 폴란드와 일본 중국 등에 작품이 다양하게 초청되며 한국 창작 공연의 해외 진출 성과를 냈다"며 "창작뮤지컬 'HOPE: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과 '레드북'은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오페라 작품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8년 '창작팩토리'로 시작한 공연예술창작산실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공연예술 분야 단계별 지원을 통해 우수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창작산실을 통해 발굴된 뮤지컬'마리퀴리'(2018 올해의신작)는 올해 폴란드와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또한,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2020 올해의신작) 역시 올해 중국 상해에 초청받아 현지 무대에 오르는 등 K-창작공연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날 예술위는 그간의 성과와 함께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28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강량원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극장장은 "동시대성, 다양성, 독창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올해 작품들은 역사 속에 숨겨진 다양한 인물을 재조명하는 작품이 많다"며 "현대인의 불안과 공동체에 대한 사유를 관객과 함께 나누는 작품들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극장장은 "또한, 경계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다"고 부연했다.
연극은 장르별로 ▲언덕의 바리 ▲아들에게 ▲테디 대디 런 ▲이상한 나라의, 사라 ▲화전'(火田) 등 5개 작품이 선정됐다.
'언덕의 바리'는 사진 한 장 남지 않은 독립운동가 '여자폭탄범 안경신'의 삶을, '아들에게'는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을 했던 현미옥(앨리스 현)의 생애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이상한 나라의, 사라'는 조현병 환자를 둔 한 가족을 그린 이야기다. 이처럼 사회·역사적 시련 속 외면받은 인물을 재조명한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 극장장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다룬 두 작품의 경우 독립·민족·국가를 넘어 한 여성의 삶을 조명한다"며 "(이들은) 사회적 약자를 피해자나 수혜자의 관점에서 그리지 않고, 주체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작품들"이라고 강조했다.
다섯 편의 연극 외에도 ▲창작뮤지컬 4개 작품 ▲무용 6개 작품 ▲음악 5개 작품 ▲창작오페라 3개 작품 ▲전통예술 5개 작품이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무용 부문에는 '애니멀'과 '어 다크 룸', '반가: 만인의 사유지' 등 6편, 음악은 '민요 첼로', '크로스 콘체르토 프로젝트' 등 5편, 오페라는 '3과 2분의 1 A',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등 3편이 선정됐다. 전통예술 장르에선 '만중삭만-잊혀진 숨들의 기억', '물의 놀이', '남성창극 살로메' 등 5편이 이름을 올렸다.
28편의 작품은 내년 1월6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과 국립극장, 충무아트홀, 대전연정시립국악원 등에서 공연한다.
아울러 예술위는 좋은 창작공연들이 다양한 경로로 소개되고, 새로운 관객을 개발할 수 있도록 우수 공연의 영상화와 기관과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의신작’ 작품은 공연 후, 네이버TV를 통해 유·무료로 공연실황을 제공하고, 2024년 하반기에는 CGV와 함께하는 영상화 사업 '아르코 라이브'를 통해 전국 CGV 영화관에서 5편의 우수 신작을 상영할 계획이다.
이날 예술위는 2024년 공연예술창작산실을 알릴 홍보대사에 배우 차지연을 선정했다. 차지연은 'HOPE' 초연에 출연했고, 2021년 '레드북'에 출연해 2022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창작산실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차지연은 "지금도 무대에는 좋은 신작들이 있지만,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들과 연이 쉽게 닿지 않는 것 같다"며 "이를 위한 소통 창구가 만들어진다면 더 다양한 배우들이 좋은 작품을 발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민족, 우리 언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잘 표현하는 건 결국 우리 배우들"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창작 작품은 굉장히 많은 영감과 위로, 용기를 주는 만큼 장르에 상관없이 도전할 수 있는 창작의 기회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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