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원작·속편 전쟁서 오리지널 각본으로 승부 [D:방송 뷰]

류지윤 2023. 12. 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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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등 매체와 플랫폼을 막론하고 현재 한국 콘텐츠는 속편과 원작 영상화 전성시대다.

잘 만들어진 작품을 한 편에 그치지 않고 시리즈로 만들어내는가 하면, 웹툰, 웹소설 등 원작 등을 영상화해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다.

무엇보다 인기 작품의 속편, 원작의 영상화가 상시적으로 진행될 시, 오리지널 각본을 만들기 위한 동력이 저하되는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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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우 감독 연출·김재환 작가 극본

영화, 드라마 등 매체와 플랫폼을 막론하고 현재 한국 콘텐츠는 속편과 원작 영상화 전성시대다. 잘 만들어진 작품을 한 편에 그치지 않고 시리즈로 만들어내는가 하면, 웹툰, 웹소설 등 원작 등을 영상화해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시청 패턴과 리스크가 커진 콘텐츠 시장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는 할리우드의 디즈니와 마블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원작 코믹북의 슈퍼 히어로를 통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매체에서 소개하고 이야기를 전개해왔다. 하지만 이제 한국 콘텐츠업계에서도 핵심 동력이 된 셈이다.

넷플릭스 '택배기사', 'D.P2', '마스크걸', '이두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모두 원작이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였다. 여기에 최근 '독전2'와 '스위트홈2'를 잇따라 공개했다.

디즈니 플러스 론칭 후 최고 흥행작 '무빙'과 '비질란테'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였으며, 티빙 신작 '운수 오진 날', '이재, 곧 죽습니다'도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같은 라인업 사이에서 쿠팡플레이 '소년시대'가 오리지널 각본으로 승부를 보고 있어 자연스럽게 눈에 띈다.

'소년시대'는 '열혈사제' 이명우 감독, 김재환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로, 1980년대 충청도를 배경으로 온양 찌질이 장병태(임시완 분)가 피치못할 사연으로 옆동네 충남부여농업고등학교에 전학을 갔다가 아산 백호로 오해를 받으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이명우 감독은 "평소 쓸데 없는 상상하는 걸 좋아한다"라며 "현실에선 드라마와 같은 인생역전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소년시대'는 어른들에게 동화 같고, 만약 그때 그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불러일킬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소년시대'는 첫 공개 이후 임시완의 성공적인 코미디 연기, 충청도 말맛이 살아있는 대사, 어두운 장르물 사이에서 편안하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작품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를 입증하듯 쿠팡플레이 시청량 또한 공개 2주차에 첫주 대비 420% 이상 급증했다. 2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압도적 1위, 4.6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3주차는 첫주 대비량 934%, 쿠팡플레이 인기작 3주 연속 1위, 네이버 '많이 찾는 드라마' 1위, 키노라이츠 콘텐츠 통합랭킹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만드는 입장에서는 검증 받은 소재나 캐릭터를 활용할 시, 원작의 명성에 기댄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유리하지만, 성공과 호평을 언제나 장담할 순 없다. '독전2'는 '존재 이유가 없는 속편'이라는 쓰디 쓴 혹평을 맛봤으며 '스위트홈2' 역시 세계관과 캐릭터가 확장되면서 산만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무엇보다 인기 작품의 속편, 원작의 영상화가 상시적으로 진행될 시, 오리지널 각본을 만들기 위한 동력이 저하되는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 오리지널 각본은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를 탄생시킴으로써 시장의 창의성과 다양성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이미 만들어진 소재의 변주에 기대려고만 하는 흐름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시장에서의 식별성을 저해할 수 있다. 모두 안전한 길로만 가려하는 환경 속에서 오리지널 각본으로 오랜 만에 대중에게 만족을 준 '소년시대' 흥행이 유의미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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