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르텔’은 일부의 문제일까 [편집장 레터]
‘카카오 카르텔’ 연원은 김범수 창업자 목소리 높아
“카르텔은 나눠줘야 하기 때문에 많은 직원을 끌어들이지 않는다. 순수한 사람들을 이용만 한다.”
카카오 조직 문화에 대해 ‘개○○ 같다’고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 페이스북에 걸려 있던 프로필 메시지였습니다.
‘만수산 드렁칡’도 아니고 카카오 스토리는 파도 파도 끝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이번에는 ‘카카오 카르텔’이라는 용어로 유명해졌습니다. 카카오 내에 존재하는 거대 ‘기득권 집단’이라는 의미랍니다. 프로골퍼 수준으로 골프를 했네, 수백억원짜리 공사를 합의 없이 그냥 결정했다고 하네, 하나같이 입이 떡 벌어지는 얘기들뿐입니다.
카카오 사정을 잘 아는 인사들은 ‘카카오 카르텔’의 연원으로 ‘본인이 아는 사람만 데려다 쓰고 그들에게 전권을 주는’ 김범수식 리더십을 첫손에 꼽습니다.
“김범수 창업자 주변에 사람이 많아봐야 얼마나 많겠나. 예전 작은 기업일 때는 어찌어찌 넘어갔는데 대기업이 되면서 문제가 물밀듯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인물 중 상당수는 카카오 합류 때부터 ‘자칫 사고 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고 그런 보고도 올라갔는데 김범수 창업자가 전혀 듣지 않았다.”
카카오 상황에 정통한 A씨 얘기입니다.
이뿐 아니라 “석연찮은 인사가 많았다” “일부 인사는 경영진과 특정 모임을 같이 하면서 카카오에 합류했다더라” 이런 얘기들이 카카오 내부에서 줄줄이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터진 카카오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에도 역시나 김범수 창업자의 사람들이 걸려 있습니다.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카카오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주인공은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입니다. CJ ENM 산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만든 주역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카카오엠(2021년 카카오엔터에 흡수합병된 카카오의 연예 매니지먼트 업체)에 안착했죠. 2020년 김성수 카카오엠 대표와 이준호 카카오엠 영업사업본부장은 자본금 1억원이던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인수하는 결정을 합니다. 바람픽쳐스는 설립 다음 해인 2018년부터 영업손실을 봤고, 카카오엠이 인수한 2020년에도 22억원 규모 손실을 기록한 업체죠. 게다가 카카오엠은 바람픽쳐스 인수 이후 200억원 증자도 단행했는데, 검찰은 별다른 수익도 없고 자본금도 빈약한 업체를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인수한 데다 증자까지 하면서 카카오엠이 400억원대 손해를 입었다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 당시 바람픽쳐스를 이끌고 있던 박호식 대표 역시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을 거쳤고, 2015년 이준호 부문장과 결혼한 탤런트 윤정희 씨가 바람픽쳐스에 투자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아직까지는 ‘카카오 카르텔’이 일부의 일로 치부되지만, 스타트업업계에서는 카카오 전체에 그런 문화가 퍼져 있다고 수군대기도 합니다. 도대체 카카오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8호 (2023.12.13~2023.12.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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