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논어에서 배우는 지혜, '사람 공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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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오로지 물질과 이익을 중심으로 굴러가는 세상에서 사람에 대한 예의는 갈수록 실종되고 있다.
<사람 공부>는 조윤제 고전연구가가 충(忠), 서(恕), 성(誠)이라는 공자의 핵심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사의 지혜로 통용될 수 있는 관계 맺음의 도(道)를 전한다.
나를 돌아보고 타인을 헤아리는 '사람 공부'를 통해 다른 어떤 명예로운 것보다 소중한 '사람'을 판별하고, '사람'을 얻고, '사람'이 되는 지혜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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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오로지 물질과 이익을 중심으로 굴러가는 세상에서 사람에 대한 예의는 갈수록 실종되고 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전쟁의 소식이나 사회적 양극화, 약자에 대한 차별의 시선 등은 사람다운 삶의 길이 여전히 요원한 과제임을 알린다. 2500여년 전, '춘추전국' 시대를 살던 공자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다. 나라와 나라 사이, 왕과 신하 사이, 백성과 백성 사이에 끊임없는 다툼과 분쟁이 일어나고 신뢰가 땅에 떨어지자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고자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자신과 뜻을 함께 하기로 한 제자들을 모아 '사람다움'에 대한 가르침을 전했다. 그가 사람들과 만나며 남긴 대화는 <논어>에 기록돼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사람 공부>는 조윤제 고전연구가가 충(忠), 서(恕), 성(誠)이라는 공자의 핵심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사의 지혜로 통용될 수 있는 관계 맺음의 도(道)를 전한다. 나를 돌아보고 타인을 헤아리는 '사람 공부'를 통해 다른 어떤 명예로운 것보다 소중한 '사람'을 판별하고, '사람'을 얻고, '사람'이 되는 지혜를 선사한다. 글자 수 989자.
惟仁者能好人 能惡人(유인자능호인 능오인)
오직 인한 사람만이 남을 좋아할 수도 있고, 남을 미워할 수도 있다.-리인(里人)
"희로애락의 감정이 아직 생겨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고 하고, 그것들이 생겨나서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고 한다. '중은 천하의 근본(本)이요, '화'는 천하에 통하는 도(道)다."
옛 선비들이 가장 치열하게 수양했던 중용의 덕목을 다룬 책 <중용>의 첫 장에 실린 글이다. 감정을 절제하고, 조화롭게 드러내는 것이 중용의 핵심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평상시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평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지나치지 않게, 그리고 모든 감정의 스펙트럼을 조화롭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는 감정을 '희로애락'의 네 가지로 말했지만 <예기>에는 '희로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의 일곱 가지로 세분화했다. 요즈음 흔히 쓰이는 감정의 구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사람의 감정은 단순히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도 모르는 미묘한 감정, 정확하게 정의할 수도 없는 감정을 평상시에도 많이 느끼지 않는가.
어떤 구분이든 감정을 조화롭게 드러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평범한 우리가 절실히 느끼는 바인데 옛 선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끊임없이 수양해야 했고, 나름대로의 깨달음을 많은 고전에서 제시하고 있다. 그 첫째 방법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공부다. 공부를 좋아해서 꾸준히 할 수 있다면 감정을 절제하는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란 우리가 흔히 아는 지식을 쌓는 공부와는 달리 깊은 수양을 뜻한다.
가장 확실한 실례는 <논어> <옹야>에 실려 있다.
애공이 "제자 중에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안회라는 사람이 배우기를 좋아해서,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고 같은 잘못을 두 번 저지르지 않았는데, 불행히도 단명했습니다. 그 후로는 아직 배우기를 좋아한다는 사람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조윤제, <사람 공부>, 청림출판, 1만85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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