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제임스·메날두·GOAT 후계자까지 소환...오타니, 프로 스포츠 선수 최고 몸값 선수 등극

안희수 2023. 12. 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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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을 경신한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디. 사진=폭스 스포츠 SNS 캡처 

미국 유력 스포츠 매체 ESPN 소속 버스터 올니는 오타니 쇼헤이(29)에 대해 "베이브 루스 이후 야구계에서 가장 국제적인 스타"라고 했다. 사실 이런 평가를 했던 맥락 자체는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스토브리그 내내 폐쇄적인 비밀 협상 방침을 고수하며 팬들과의 소통에 소홀한 오타니와 에이전트를 비판하려는 의도였다. 역대급 계약 성사가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정보가 돌지 않고 있느니 전한 볼멘소리였다. 

핵심은 오타니가 글로벌 스타라는 것이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흥행으로 야구 세계화를 향한 기틀이 만들어졌고, 이 대회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끈 오타니는 일본·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로컬 스포츠로 폄하 받기도 하는 야구 선수가 말이다. 

뉴욕 양키스와 함께 메이저리그(MLB) 대표 인기 팀인 LA 다저스는 오타니의 영향력을 믿었다. 그리고 그에게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몸값을 안겼다. 10일(한국시간) 발표된 계약 얘기다. 오타니는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 다저스행을 알렸고, 그의 에이전트와 각 매체들은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한화 9240억원) 계약이 성사된 소식을 전했다. 

MLB 종전 최고 규모 계약은 2018년 3월,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의 연장 계약에 합의하며 세운 4억 2650만 달러(기간 12년·한화 5630억원)였다. 자유계약선수(FA) 기준 최고 규모 계약은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나온 애런 저지와 양키스 사이 성사된 3억 6000만 달러(기간 9년·한화 4752억원)였다. 2023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뉴욕 메츠와 계약하며 평균 연봉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렌더의 기록(4333만 달러)도 멀리 2위 밀어냈다.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소속 페트릭 마홈스. 그는 톰 브래디의 뒤를 이어 NFL를 이끌어 가는 슈퍼스타 쿼터백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다른 스포츠를 포함해도 역대급 계약이다. 오타니는 북미 스포츠 1위 기록을 갖고 있던 미국풋볼리그(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주전 쿼터백 페트릭 마홈스 사이 계약인 4억 500만 달러(기간 10년·한화 5940억원)마저 넘어섰다. 마홈스는 캔자스시티의 슈퍼볼 우승 두 차례를 이끈 현역 최고 스타이자 NFL 최고 스타이자 G·O·A·T(The Greatest Of All Time)라는 수식어를 처음 얻은 톰 브래디의 후계자다. 

연평균 몸값은 NFL은 물론 미국프로농구(NBA)에도 밀리는 편이지만, 전성기 범위가 상대적으로 긴 덕분에 총액에선 강세를 보였다. NBA 시대의 아이콘 '킹' 르브론 제임스가 22시즌 동안 뛰며 쌓은 누적 연봉이 5억 3200만 달러(7022억원)다. 이는 NBA 역대 1위 기록이었다. 오타니는 10시즌 계약으로 이보다 1억 6800만 달러 더 많은 돈을 받는다. 

놀라운 건 오타니의 글로벌 콘텐츠인 축구 선수들의 몸값도 앞섰다는 것이다. 매체 CBS스포츠는 단일 계약 규모 기준으로 오타니의 계약이 1위로 올라선 사실도 전했다. 종전 최고는 '오일 머니' 시장으로 향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현 소속팀이자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나스르와 한 5억 3600만 달러(기간 2.5년·한화 7075억원)였다. 총액 기준으로 마홈스의 계약이 뒤를 이어 3위였고, 4위는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와 계약한 축구 선수 카림 벤제마가 기록한 4억 3600만 달러였다. 

이 매체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계약을 언급하지 않았다.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종전 프로 스포츠 최고 계약은 메시가 전성기를 보낸 FC 바로셀로나와 2017년부터 2021년 했던 6억 7400만 달러(한화 8897억원)이었다고. 

중요한 건 오타니가 이 기록마저 넘어섰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축구·농구 그리고 미식축구 선수들에 비해 선수 생활이 긴 야구다. 10년 이상 장기 계약이 쏟아진 건 MLB에서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분명한 건 구단이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선수를 상대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오타니가 가장 높은 벽을 뚫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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