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메가 서울’…인천·경기, 반대(65%)가 찬성(23%) 압도

정우진 2023. 12. 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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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가 서울시 편입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지난달 8일 김포시 사우동에 있는 한 사거리에 서로 다른 의견을 내건 여당과 야당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윤웅 기자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 등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메가 서울’ 구상에 대해 반대(61%) 여론이 찬성(26%)보다 높은 것으로 10일 조사됐다.

특히 서울·인천·경기 등 ‘메가 서울’ 구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수도권에서도 반대 의견이 전국의 평균 반대 여론보다 높게 나왔다.

국민일보가 창간 35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포시 등 주변 도시들을 편입해 서울시를 이른바 메가시티로 만드는 것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61%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모름·응답거절’은 14%였다.

‘메가 서울’ 구상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서울과 인천·경기에서도 ‘반대한다’는 응답이 각각 69%와 65%를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경기의 ‘찬성’ 답변은 각각 22%, 23%로 조사됐다.

‘메가 서울’ 구상과 관련해 서울과 인천·경기의 반대 여론은 전국 평균보다 높고, 이와 비례해 서울과 인천·경기의 찬성 입장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점은 ‘메가 서울’을 추진하는 여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들이 ‘메가 서울’ 구상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목적에서 던진 정책이라는 의구심을 갖는 여론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메가 서울’ 구상은 김포를 비롯해 구리·광명·하남 등 서울 인접 도시를 자치구로 편입해 서울을 확장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6일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메가시티 서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평론가는 수도권에서 ‘메가 서울’ 구상의 반대 여론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온 이유와 관련해 “수도권 주민은 이미 교통지옥 등 서울이 지나치게 과밀화돼 있는데, 여기서 더 확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그러면서 “여당이 띄운 ‘메가시티 서울’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적으로 ‘메가 서울’ 구상에 대한 찬성 여론보다 반대 입장보다 높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반대 의견을 지역별로 보면, 제주(63%), 광주·전라(61%), 대전·세종·충청(59%), 대구·경북(56%), 강원(51%), 부산·울산·경남(47%) 등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반대 응답 비율이 찬성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70대 이상에서는 찬성은 42%, 반대는 34%, 모름·응답거절은 25%로 각각 조사됐다.

반대 응답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는 40대(81%)였고, 50대(69%), 30대(66%), 18~29세(56%), 60대(53%)가 뒤를 이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찬성 비율이 42%로, 반대 비율(41%)보다 오차범위(±3.0% 포인트)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에선 반대 응답이 83%로 찬성 비율(1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67%가 ‘메가시티 서울’을 반대했다. 찬성은 21%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됐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지난 7∼8일 진행됐다.

100% 무선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여론조사 대상자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하는 방법으로 선정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응답률은 10.9%였다.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가중(셀 가중)이 적용됐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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