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가 없다' '오타니의 아이디어'···'야구 천재'의 강력한 우승 의지

이형석 2023. 12. 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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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 캡처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는 오타니 쇼헤이(29)의 총액 7억 달러(9240억원)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두고 "전례가 없는(unprecedented)"이라는 표현을 썼다. 오타니의 강력한 우승 의지가 담겨 있어서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LA 다저스와 맺은 계약 조건이 10년 총 7억 달러라고 10일(한국시간) 발표했다. LA 에인절스 동료였던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이 2019년 맺은 MLB 역대 최고 계약 규모 12년 4억2650만 달러(5630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AP통신은 "오타니의 연봉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선수단 전체 급여를 초과한다"고 전했다.
LA 다저스 이적을 확정한 오타니 쇼헤이. 사진=MLB닷컴 페이지 캡처

이번 계약은 오타니의 강력한 우승 의지를 담고 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오타니 계약에는 옵트 아웃이 포함돼 있지 않고, 디퍼(deferrals·연봉 지급 유예)로 다저스의 부담을 덜어준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번 계약에 연봉 지급 유예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다저스가 당장 팀 연봉을 줄일 수 있다면, 사치세 부과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MLB는 팀 총 연봉이 일정액을 넘길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의 부유세(사치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사치세 제한은 2억3300만 달러였다. 만약 선수단 연봉이 이를 초과하면 첫해는 넘긴 금액의 20%, 2년째는 30%, 3년째는 50%를 내야 한다. 구단의 부담이 작지 않다. 올 시즌에는 사치세를 낸 구단은 총 7개 팀인데, 다저스 역시 이에 속한다.

오타니는 연봉 지급 유예로 7억 달러 투자를 결정한 다저스의 숨통을 틔워줬다. 닛칸스포츠는 "다저스는 총 연봉이 높은 팀이다. 오타니를 (일반적인 계약 구조로) 영입하면 추가로 선수 보강에 나서기 어렵다"며 "그러나 오타니가 연봉 지급 유예를 택해 구단의 연봉 지급 부담을 줄여줬다"고 분석했다. 
사진=MLB닷컴 SNS 캡처

오타니가 에인절스를 떠나기로 결심한 큰 이유 중 하나는 '우승'이다. 오타니는 미국 무대 진출 후 6년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조차 밟은 적이 없다. 반면 MLB를 대표하는 명문 팀 다저스에는 스타 플레이어가 많고 팀 전력도 좋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전력을 더 보강해 우승에 도전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MLB닷컴은 "연봉 지급 유예는 오타니의 아이디어"라고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의 강력한 의지가 다저스 선수단 구성에 유연성을 주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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