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 더위 이어 내일 요란한 '겨울비'…강원 산지엔 눈 쌓인다
낮 최고기온이 서울 16도, 제주도 23도까지 오르는 등 주말 새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역대 12월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반팔 차림으로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는 봄에 피는 철쭉꽃이 만개했다. 한반도 서쪽에 있던 저기압이 남서풍을 유입시킨 탓이다.
11일에는 저기압이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전국이 궂은 날씨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전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지역에 따라서는 호우 특보, 대설 특보가 나올 수 있고 12월 기온에 이어 12월 강수 기록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1~12일 전국에 많은 비와 눈
강원 영동, 경북 북부 동해안, 제주도 중산간 등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은 10일부터 12일까지 100㎜ 이상, 제주도 산지는 150㎜의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호우 특보가 예상되는 가운데 12월 일 강수량 극값(강수량 관측 사상 최고치)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지형의 특징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는 제주도·남해안·영동 지역은 과거 하루 강수량 극값보다 많은 비가 예보돼 있어 기록이 바뀔 수 있다”며 “특히 이 지역은 시간당 내리는 비의 양도 예상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어 수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 산지에는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10일부터 12일까지 강원 북부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10~20㎝, 많은 곳은 30㎝ 이상이다. 11일부터 눈이 내리는 강원 중남부 산지는 3~8㎝, 많은 곳은 10㎝ 이상의 눈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또 전국 대부분 지역에 시간당 순간 풍속 55km(초 당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11일 오전과 오후 강원도 해안가를 제외한 모든 해안 지역에 강풍 특보가 발표될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전국에 낙엽이 많이 쌓여 배수로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인데 예년 겨울과 달리 많은 비가 예상돼 우려하고 있다”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도 나타날 수 있어 시설물 피해와 안전 사고가 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중엔 따뜻, 주말에 기온 급락”
기온은 당분간 평년보다 포근할 전망이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5~14도, 낮 최고기온은 7~16도로 최근 기온과 비슷하고 12일도 최저 0~11도, 최고 6~13도로 평년보다 3도에서 8도가량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기압계의 흐름상 이번 주 금요일(15일)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다 주말부터 다시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기온이 급하강할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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