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잃어버린 10년'..."모예스 시절보다 놀랄 만큼 달라진 게 없다"

나승우 기자 2023. 12. 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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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10년의 시간을 허송세월 보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9일(한국시간) "맨유가 데이비드 모예스의 패스, 기회창출, 수비에 대한 불만을 밝힌 인터뷰 내용을 트윗한 지 10년이 지났다. 에릭 턴하흐가 맨유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실제로 개선된 점이 있을까"라면서 지난 10년간 아무것도 발전된 게 없다고 비판했다.

턴하흐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 맨유는 리그컵 우승을 달성하며 6시즌 만에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리그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옛 영광을 되찾을 거란 기대가 생겨났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맨유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리그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9승7패로 리그 6위에 머물러있다. 4위 맨체스터 시티에 3점 뒤져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지만 9위 웨스트햄의 승점 차도 불과 3점으로 얼마든지 순위가 더 떨어질 수 있는 불안한 위치에 있다. 특히 10일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0-3으로 참패해 한숨 돌리는 듯 했던 에릭 턴하흐 감독이 다시 경질 위기에 놓였다.

알렉스 퍼거슨 시절의 영광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맨유 팬들은 지난 10년의 세월 동안 많은 고통을 겪었고, 맨유도 쇄신을 위해 이런저런 변화를 시도하고는 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확히 10년 전 오늘인 2013년 12월 9일은 맨유의 몰락이 시작된 날이기도 했다. 당시 퍼거슨 감독 후임으로 데이비드 모예스가 지휘하고 있던 맨유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패했다. 1972년 이후 41년 만에 처음으로 홈에서 패한 것이었다. 그 패배로 맨유는 리그 9위로 떨어졌고, 당시 리그 선두였던 아스널과의 승점 차는 12점이었다.

모예스는 경기 후 "패스, 기회창출, 수비 등을 포함해 많은 부분에서 발전이 필요하다"라고 인터뷰 했고, 맨유는 구단 공식 SNS에 모예스의 발언을 그대로 게시했다. 최근 구단 공식 계정에서 팀에 해가 되는 내용을 잘 내놓지 않는 것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이후 모예스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루이 판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솔샤르와 턴하흐 사이에는 랄프 랑닉이라는 임시 감독 체제도 있었다. 이 기간 동은 리그컵 2회, FA컵 1회, 유로파리그 1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퍼거슨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 FA컵, 리그컵, 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 우승 등 유럽을 넘어 세계를 제패했던 떄와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었다.

데일리메일은 "모예스 휘하에서 맨유는 리그 7위를 차지했다. 퍼거슨 이후 최저 성적이었으나 그 이후에도 세 차례에 걸쳐 6위를 기록했다. 2017/18시즌에는 우승팀 맨시티에 19점 뒤처졌고, 2020/21시즌에도 12점 뒤졌다. 리그 우승을 향한 희망은 빠르게 무너져내렸다"라면서 그동안 맨유가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3년 모예스의 팀이 뉴캐슬에게 패했을 때 그건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사건이었다. 뉴캐슬은 41년 만에 올드 트래퍼드에서 첫 승리를 거둔 것이었고, 에버턴은 21년 만에 맨유를 꺾었다. 그러나 지금의 맨유는 다른 팀들이 일상적으로 이길 수 있는 팀이 됐다"라며 지금의 맨유는 동네북이 됐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미 이번 시즌 10패(본머스와 홈 경기 전)를 거두고 있다. 10년 전 같은 시기 5패보다 2배 더 많이 졌다. 선수층도 문제다. 리오 퍼디낸드, 네마냐 비디치 등이 있었고, 에반스는 후보였다. 지금은 35세가 된 에바스가 부상만 아니었다면 경기에 뒬 수 있었을 거란 점은 아이러니하다"라며 지금이 더 뒤처져 있다고 분석했다.

맨유는 오는 13일 홈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승리하지 못하면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데일리메일은 "오히려 우승 가능성이 있는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떻게든 2위로 16강에 가는 것보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더라도 3위로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는 게 나을 거라고 덧붙였다.

턴하흐 감독 경질설도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맨유가 반등을 이뤄내고 10년 전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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