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쉿! 언급 금지야" 맨시티·아스널 꺾은 빌라는 평정심 유지 위해 노력 중

조효종 기자 2023. 12. 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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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빌라 선수들은 연달아 우승권 팀들을 격파한 뒤에도 들뜨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를 치른 빌라가 아스널을 1-0으로 꺾었다.

또한 승리를 승점 3점으로 간주했을 때 빌라 역사상 최상위 리그에서 16라운드에 승점 35점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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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긴(애스턴빌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애스턴빌라 선수들은 연달아 우승권 팀들을 격파한 뒤에도 들뜨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를 치른 빌라가 아스널을 1-0으로 꺾었다.


빌라는 전반 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레온 베일리가 경기장 오른쪽을 돌파한 데 이어 페널티박스에 진입해 컷백 패스를 전달했다. 패스를 받은 주장 존 맥긴이 골대를 향해 몸을 돌려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고,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아 결승골이 됐다.


빌라는 홈에서 엄청난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 시즌 후반부부터 리그 홈 경기 15연승을 달리고 있다.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으로 최근 홈 연전에서 대단한 상대들을 격파했다. 아스널에 앞서 지난 7일 맨체스터시티에 1-0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와 아스널은 지난 시즌 리그 1, 2위 팀이다.


이번 시즌 홈 8연승을 바탕으로 순위표 최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6라운드 종료 시점 승점 35점으로 리그 3위다. 선두 리버풀(승점 37), 아스널(승점 36)과 불과 승점 2점, 1점 차이다. 아직 16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에 5점 앞서있기도 하다.


애스턴빌라 X(구 트위터) 캡처

우승권 팀들을 상대로 연이어 승리를 따내면서 빌라의 우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빌라의 경쟁력을 인정했다.


여러 기록들도 빌라를 우승 경쟁팀으로 지목하는 중이다. 스포츠 통계 업체 'OPTA'에 따르면 EPL에서 홈 15연승을 거둔 지도자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다섯 번째인데, 에메리 감독에 앞서 기록을 달성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로베르토 만치니 전 맨시티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과르디올라 감독은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승리를 승점 3점으로 간주했을 때 빌라 역사상 최상위 리그에서 16라운드에 승점 35점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빌라는 앞선 네 시즌 중 세 차례 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그러나 빌라 내부 구성원들은 평점심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직 우승을 논하기 이르다는 생각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에메리 감독은 아스널전을 마친 뒤 우승권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지금 3위지만, 여전히 우리보다 강한 경쟁자들이 7팀이나 있다. 30라운드나 32라운드쯤에도 같은 위치여야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빌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주장 맥긴도 선수단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애쓰고 있다. "T로 시작하는 단어(타이틀)를 금지하고 있다"는 농담을 던진 뒤 "이제 16주 차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수년 동안 이 위치에서 경쟁해 온 모두를 존중한다. 그들은 경험이 많다. 반면 우리는 초보자다. 우리가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희망을 갖고 두고 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애스턴빌라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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