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이기면 뭐해! 맨유, OT서 본머스에 0-3 '충격적 참패'…31년 만의 굴욕 [PL 리뷰]

김정현 기자 2023. 12. 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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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요새 올드 트래퍼드가 또 다시 무너졌다. 

맨유가 1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굴욕적인 0-3 참패를 당했다.

맨유는 전반 5분 도미니크 솔랑키, 후반 23분 필립 빌링, 그리고 5분 뒤, 마르코스 세네시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완패를 당했다. 무득점 패배를 당한 맨유는 승점 확보에 실패하며 상위권 도약 기회를 놓쳤다. 

앞서 14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던 맨유는 15위였던 본머스에게 무기력하게 패하며 6위(9승 7패·승점 27)를 유지했다.

본머스는 최근 5경기 무패(4승 1무)를 기록하며 13위(5승 4무 7패·승점 19)까지 뛰어올랐다. 10위 첼시부터 12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까지 모두 승점 19로 동률인 가운데 9위 웨스트햄(승점 24)과의 승점 차는 단 5점이다. 본머스도 중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다. 

맨유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스쿼카'는 "본머스가 역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맨유 원정에서 첫 승을 따냈다"라고 소개했다. 역대 5번의 올드 트래퍼드 경기에서 본머스는 1무 4패로 절대적 열세였지만, 여섯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맨유에겐 반대로 굴욕적인 결과다. 

맨유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를 비롯해 디오구 달로,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 세르히오 레길론이 수비를 구축했다. 소피앙 암라바트와 스콧 맥토미니가 수비를 보호했다. 2선엔 안토니, 브루누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최전방에 앙토니 마르시알이 출격했다. 

이에 맞서는 본머스도 같은 전형을 들고 나왔다. 네투 골키퍼를 비롯해 밀로스 케르케스, 애덤 스미스, 일리아 자바르니, 마르코스 세네시가 수비를 구성했다. 루이스 쿡과 라이언 크리스티가 수비를 보호했고 2선엔 마르쿠스 타버니어, 저스틴 클루이베르트, 앙투앙 세메뇨, 최전방에 도미니크 솔랑키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전반 초반부터 맨유가 본머스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1분 만에 솔랑키가 오나나에 걸려 넘어지면서 파울을 유도했지만,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맨유는 곧바로 반격했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전반 5분 솔랑키가 쿡의 전진 이후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로 감각적으로 돌려 놓으면서 선제 골을 터뜨렸다. 맨유는 아무런 수비 방해를 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맨유도 반격했다. 전반 8분 레길론의 크로스를 올라왔던 매과이어가 수비 방해를 이겨내고 헤더로 연결했다. 크로스바 쪽으로 향한 공을 네투가 몸을 던져 쳐냈다. 

하지만 맨유 수비는 본머스의 강한 압박을 계속 어려워 했다. 2선과 3선 선수들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고 전반 23분 케르케스의 크로스가 솔랑키의 헤더로 이어졌다. 오나나가 반사신경을 활용해 쳐냈지만, 세메뇨가 헤더로 다시 밀어 넣었다. 앞선 과정에서 솔랑키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맨유는 계속 빌드업에서 실수가 나왔다. 전반 39분 패스미스로 역습을 허용했고 솔랑키가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이것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맨유는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추가시간 45분에도 본머스의 빠른 역습 과정이 진행됐지만, 이번엔 매과이어가 대인 수비로 이를 끊어냈다. 전반 종료 직전까지 본머스의 공격이 이어졌지만, 실패했고 전반이 그대로 끝났다. 맨유 홈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후반에 맨유의 공격이 시작됐다. 후반 3분 레길론이 왼쪽 측면을 허문 뒤 패스를 내줬다. 맥토미니와 브루누의 연속 슈팅이 이어졌고 모두 수비 블락에 막혔다. 맨유는 후반 10분 마르시알을 뺴고 회일룬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본머스도 세메뇨를 뺴고 빌링을 넣었다. 

교체 이후 맨유의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19분엔 라스무스 회이룬이 브루누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블락에 막혔다. 2분 뒤엔 달로가 안토니와 패스를 주고 받아 박스까지 진출했고 강한 오른발 슛을 터뜨렸지만, 옆그물을 출러였다. 

본머스는 위기를 버틴 뒤 곧바로 득점을 터뜨렸다. 후반 22분 왼쪽에서 올라온 타버니어의 크로스를 빌링이 높이 뛰어 올라 헤더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5분 뒤엔 코너킥 상황에서 세네시가 다시 헤더로 골망을 출렁여 세 골 차로 앞서갔다. 올드 트래퍼드는 충격에 휩싸였다. 

맨유는 반격을 노렸지만, 에너지 레벨을 유지한 본머스의 압박에 계속 고전했다. 후반 교체 출전한 마커스 래시포드가 후반 40분 박스 안에서 수비와 경합 후 넘어졌지만, 파울은 불리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암라바트의 역주행 후 볼을 빼앗겼고 교체 투입된 당고 와타라가 오나나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뒤 골망을 흔들었지만, 핸드볼로 취소됐다. 하지만 본머스의 승리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사진=Reuters,AP,EPA,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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