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쓰러진 노인 살려낸 역무원들 [아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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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1시쯤이었습니다.
수도권 지하철 경의중앙선의 경기도 남양주 소재 덕소역 맞이방에 있는 분식 매장에서 점주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정 역무원도 윤 부역장과 함께 번갈아 응급처치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 승객은 "그동안 별생각 없이 타던 전철이었는데, 오늘은 역무원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덕소역 역무원님, 정말 고생하셨어요"라며 감사의 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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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들의 발빠른 대처로 소생
“도와주세요”
지난 5일 오후 1시쯤이었습니다. 수도권 지하철 경의중앙선의 경기도 남양주 소재 덕소역 맞이방에 있는 분식 매장에서 점주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인턴 직원 노서현씨가 재빨리 사무실에 들어가 윤미경(42) 부역장과 정나라(30) 역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들은 곧바로 매장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평소에도 역에서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했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어떤 상황이 일어났는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윤 부역장은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억했습니다.
매장 앞에는 할아버지 한 분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윤 부역장은 상황 파악을 위해 할아버지를 일으켜 세워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의식은 없었고, 할아버지 얼굴은 파랗게 질려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분식 매장 앞에서 쓰러졌다는 사실을 떠올린 윤 부역장은 목에 무언가 걸렸다는 것을 직감하고 등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장 응급 상황 교육 때 배웠던 ‘하임리히법’을 실시했습니다. 하임리히법은 흉부를 압박해 기도를 확보하는 응급처치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정 역무원도 윤 부역장과 함께 번갈아 응급처치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얼마 뒤 정 역무원이 하임리히법을 시행하는 윤 부역장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부역장님, 뭐가 나왔어요!”
할아버지 목에 걸려 있던 음식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윤 부역장은 음식물을 끝까지 빼내기 위해 멈추지 않고 하임리히법을 시행했습니다. 다행히도 할아버지는 의식을 되찾고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윤 부역장의 예상대로 할아버지는 먹던 어묵이 목에 걸려 호흡을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이들이 응급처치를 하던 사이 인턴 직원 노씨는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발빠르게 대처한 직원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고 합니다.
의식을 회복한 80대 할아버지는 상태가 좋아져 병원 치료를 따로 받지 않고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연은 응급 상황을 목격한 다른 승객의 ‘칭찬 민원’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 승객은 “그동안 별생각 없이 타던 전철이었는데, 오늘은 역무원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덕소역 역무원님, 정말 고생하셨어요”라며 감사의 글을 남겼습니다.
윤 부역장은 “직원들과 함께해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그날 근무가 저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일 뿐 누가 근무했어도 똑같이 대응했을 것”이라며 몸을 낮췄습니다.
정 역무원 역시 “훈련에서만 보던 상황이 눈앞에 펼쳐져 잠시 당황했지만 평소 받은 교육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했다”며 “고객의 안전을 지키는 역무원으로서 앞으로도 철도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습니다.
코레일은 윤 부역장과 정 역무원에게 사장 표창을 수여하고 이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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