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잔류 성공' 윤빛가람의 너스레 "올해는 상무 때보다 더 힘들었다"

김희준 기자 2023. 12. 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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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수원FC).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극적인 잔류에 성공한 윤빛가람이 올 시즌을 유쾌하게 요약했다.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 수원FC가 부산아이파크에 5-2로 이겼다. 1차전에 1-2로 부산 원정에서 패했으나 합계 6-4로 극적인 K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전반만 해도 부산이 이기는 듯했다. 전반 16분 최준이 깔끔하게 반대편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으며 합산 스코어 3-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수원FC는 저력이 있었다. 후반 34분 김현이, 후반 41분 이영재가 득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후 연장 전반 6분 이광혁이, 연장 전반 12분 정재용이 추가골까지 기록하며 승기를 가져왔고, 연장 후반 11분 부산 김정환이 추격 의지를 살렸으나 연장 후반 13분 수원FC 로페즈가 경기 쐐기를 박으며 합계 6-4로 수원FC가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 경기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윤빛가람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경기 내내 중원을 돌아다니며 기회를 창출하고 직접 슈팅을 때리는 등 득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후반 7분에는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윤빛가람은 "우리끼리도 '뭐 이런 드라마가 있냐'라고 표현했다"며 "내가 골을 못 넣었어도 다른 선수들이 해결해서 이길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시즌 중에 주장 완장을 이영재에게 내주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는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소감을 묻자 윤빛가람은 "올해는 상무 때보다 더 힘들었다"며 크게 웃은 뒤 김도균 감독, 선수단, 주장 교체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윤빛가람(왼쪽, 수원FC), 강상윤(오른쪽, 부산 아이파크). 서형권 기자

- 경기 소감


우리끼리 '뭐 이런 드라마가 있냐'라고 표현을 했다. 팬들도 좀 재밌었을 것이다. 살떨리는 경기였지만 마무리가 잘 돼서 굉장히 기쁘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이 다 같이 끝까지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골대도 맞추고 경기가 안 풀릴 때도 있었는데


글쎄, 긴장은 별로 안 했다.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선수들도 내가 슈팅을 최대한 많이 할 수 있게 많이 만들라고 얘기도 많이 했다. 그래서 기회를 많이 잡으려고 했는데 잘 안 들어갔다. 내가 골을 못 넣었어도 다른 선수들이 해결을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 1차전에 패배하고 선수단 분위기는 어땠는지


더 힘들어진 건 사실이었다. 경기 나가기 전부터 감독님이 상황이 어떻게 되든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또 한 골씩 따라가자는 얘기도 선수들끼리 많이 했다. 그런 말들처럼 모두 끝까지 잘 해줬다.


- 2차전에서 전환점이 된 순간은


(이)영재의 두 번째 골이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는 중요한 골이었다. 그 뒤에 연장에서 (이)광혁이, (정)재용이 골이 부산 선수들을 퍼지게 만든 골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 주장단 교체, 승강 플레이오프 등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올해는 내가 생각해도 정말 힘든 1년이었다. 감독님께서도 중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얘기하셨고 나도 흔쾌히 받아들여서 영재가 주장을 이어받았다. 영재도 분명히 엄청 힘들었을 텐데, 주장으로서 책임감 있게 열심히 노력을 많이 해줬다. 또 팀에 고참이 많기 때문에 고참 선수들이 서로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많이 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 준비를 했다.


- 김도균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울었는데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감정을 항상 표출하시는 분이 아니어서 속으로 인내하면서 많이 힘드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감독님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년에는 준비를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 본인은 울컥하진 않았는지


울컥햤다기보다는 너무 기뻤다. 정말 힘든 시즌을 마지막 경기로 보상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도 기뻐하는 분위기였다.


윤빛가람(수원FC). 서형권 기자

- 경기를 뛰는 선수로서 올 시즌 힘들었던 점은


올해는 상무 때보다 더 힘들었다(웃음). 1년 동안 많은 일들을 겪었다. 지금까지 프로 10년 넘게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시즌인데 이것 또한 좋은 경험이 될 거다. 그래서 내년에는 이렇게 힘든 상황으로 가지 않게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


- 내년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팀으로서, 선수로서 해야할 일은


선수 보강은 구단이나 코칭스태프가 알아서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올해 팀으로서는 조직력이 제일 아쉬웠다. 좋은 선수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조직력을 더 잘 가다듬는다면 분명히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이영재가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이승우 없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승우뿐만 아니라 누가 있고 누가 없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경기에 못 나갈 때도 있었고, 다른 선수들이 못 나갈 때도 있었다. 그건 중요하지 않고, 이기냐 지냐가 중요하다. 수원FC가 누구 하나 빠졌다고 경기력이 안 좋아지는 팀은 아니다. 그런 걸 떠나서 누가 들어와도 똑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준비를 잘해야 될 것 같다.


-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도균 감독 교체설이 돌았는데


우리도 소문이 많이 돌아서 듣긴 들었다. 일단 감독님은 당연히 따로 언급을 안 하셨다. 감독님이 계시든 떠나시든 시즌 마무리가 제일 중요했다. 감독님이 힘드셨던 만큼 선수들이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뛰었다.


- 승강 플레이오프를 다시 겪지 않으려면 어떤 점이 중요할지


어느 팀에 있든 매년 이기고 있다가 비기고, 비기고 있다가 지는 경기들이 굉장히 많이 생긴다. 올해 주장을 하면서도 이런 부분들을 최대한 많이 줄이자고 얘기했었는데, 실제로는 그런 경기들이 많이 생겼다. 특히 뒤로 갈수록 그런 경기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힘들어졌다. 그래서 내년에는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이기고, 지는 경기도 비기는 경기들을 많이 만들어야 될 것 같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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